[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초미세먼지·황사가 부쩍 심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학교 등에 납품하는 B2B(기업간거래) 공기청정기 시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4분기 중 공기청정 면적 30평형(100㎡) 이상의 공기청정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두 제품 모두 학교 등 B2B 시장을 염두에 두고 내놓는 제품으로, 넓은 공기청정 면적과 탁월한 청정 능력으로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공기청정기 '큐브' 라인업에 공기청정 면적 30평형의 대용량 제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기존 큐브 공기청정기는 10kg 제품 2대를 결합한 형태의 모듈형 제품인데 2대를 합칠 경우 청정면적은 27평(94㎡)이다. 오는 10월에 출시될 예정인 신제품은 학교 등 일반 가정보다 넓은 공간을 청정하는 용도로 고안돼 기존 큐브 공기청정기보다 청정면적이 넓다.
삼성전자는 현재도 블루스카이 4000(벽걸이형)·9000(스탠드형) 등 B2B 공급 목적의 공기청정기를 보유하고 있다. 학교의 경우 삼성전자의 제품 중 블루스카이 4000의 인기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학교 등 B2B 시장을 염두에 둔 청정면적 30평형대 공기청정기를 4분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LG전자는 학교 교실 등을 청정하는 용도로 28평형, 강의실 등 대형 공간용으로 48평형의 청정 능력을 보유한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내놓은 상태다. 즉 중간 정도의 청정 면적에 해당하는 제품을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라인업에 추가하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시장을 염두에 두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기청정기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며 "고객들도 점차 청정면적이 큰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미세먼지·공기청정 박람회인 '에어페어 2018'에 나란히 대규모 부스를 차리고 B2B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학교·사무실 등 B2B 수요가 많은 공간을 부스에 구성해 자사의 공기청정기 및 각종 공기청정 솔루션들을 함께 배치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해 1조5천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매년 두자릿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는 2조원대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B2B 시장 역시 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 등에 공기청정기 설치가 의무화되고 사무실·강당 등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삼성전자·LG전자뿐만 아니라 교원웰스·대유위니아·SK매직·에어비타·위닉스·청호나이스·코웨이·쿠쿠전자 등 중견 가전업체들도 B2B 공기청정기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LG전자는 미세먼지 측정기인 '센서허브'도 학교 등에 납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LED조명을 통해 실내 공기질 정보와 전력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다. 와이파이를 통한 스마트폰 앱과의 연동으로 전력요금 측정 및 LG 스마트 가전들의 제어도 가능하다. 이 제품은 에어페어 전시회를 통해 처음 실물이 공개됐다.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의 경우 와이파이가 안 되는 곳이 많은 데다, 휴대폰 사용도 다소 제한돼 휴대폰 앱과 연동해 사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측정기 스스로 초미세먼지 상태·이산화탄소 농도 등 각종 정보를 보여주고 이를 수치화해 LED조명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공기 측정 용도로는 활용 가능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학교에도 미세먼지 측정기에 대한 요구가 있다"며 "공기청정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센서허브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학교 등에 납품할지 여부도 미정"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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