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도민선 기자] KT가 IPTV를 통해 HTML5 게임을 서비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앞두고 수익화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KT는 HTML5 게임을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낙점한 모습이다.
웹 문서용 프로그래밍 언어(Hyper Text Markup Language)를 바탕으로 제작한 HTML5 게임은 다운로드 같은 번거로운 설치 과정 없이 곧바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 캐주얼 게임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이통 3사가 IPTV를 활용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나선 적은 있으나 HTML5 게임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HTML5 게임 전문 개발사인 모비게임(대표 송원영)은 KT 콘텐츠 사업부와 함께 IPTV 셋톱 박스인 KT 기가지니에 '팝콘게임'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KT의 IPTV 서비스에서 HTML5 게임을 즐기는 TV 채널 '팝콘TV(가칭)'가 개설될 예정이다.
팝콘게임은 모비게임과 KT가 9월 초 구글플레이, 원스토어 등 오픈마켓에 시범 오픈한 HTML5 게임 플랫폼으로 현재 1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양사는 IPTV에 이를 연동,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HTML5 게임을 제공할 계획이다.
KT IPTV에 HTML5 게임이 노출될 경우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첫 시도이기도 하다. IPTV는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시청하는 유료 방송 플랫폼으로, 올해 2분기 기준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TV 가입자는 776만2천 가구에 달한다.
KT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지속적인 콘텐츠 확보가 매우 중요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영어, 교육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 음성 인식 고도화, 홈 IoT 연계 등을 통해 AI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IPTV 셋톱박스에 음성 인식 AI 기술을 접목한 기가지니를 출시하기도 했다.
KT와 모비게임이 팝콘게임을 선보인 것은 4G에서 5G로 전환되면서 예상되는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KT는 5G 보급 이후 HTML5 시장을 중심으로 콘텐츠 유통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중심의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콘텐츠 제작·유통은 앱 단위로 이뤄져 왔으나, HTML5와 5G 확산 이후에는 웹이 다시 콘텐츠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팝콘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웹상에서 공유하는 HTML5 기반 개방형 플랫폼 사업으로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5G가 확산되는 내년 이후에는 증강현실(AR) 콘텐츠나 역할수행게임(RPG)과 같은 고용량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KT 측은 "5G 시대를 앞두고 VR, HTML5 등 게임 분야에서 콘텐츠 확보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송원영 모비게임 대표는 "국내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는 HTML5 멀티 플랫폼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KT와 국내 HTML5 시장에 새로운 기반 사업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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