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앞으로 2~3년 안에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블록체인 개발자 대회인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을 개최한다.
13일 송 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정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냐는 질문을 한다"며 "실제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둘러싼 많은 논란들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블록체인에서 성공한 서비스 나와야
이런 지적이 맞을 수도 있겠고 블록체인이 일시적인 유행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이 같은 논란은 기존 프레임으로 새로운 기술을 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송 의장은 전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속도가 이렇게 느린데 어디에 쓰느냐고 한다"며 "아직 성숙하지 못한 블록체인 인프라도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 의장은 초기 자동차와 블록체인을 비교해 예로 들었다.
자동차가 처음 생겼을 때는 진흙투성이 도로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얼마 못 가 진창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곤 했다는 얘기다. 블록체인 역시 기술, 금융, 공공인프라가 모두 중앙화돼 있는 현재에는 진흙길에서의 초기 자동차와 같은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다.
송 의장은 "아직 블록체인 인프라는 진흙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양한 한계점들 또한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판단했다.
이런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성공한 서비스가 나와야 한다고 봤다.
그는 "빠르면 2~3년 안에 대중적인 블록체인 서비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IT 업계의 변화도 빠른데 크립토 업계의 1달은 IT 업계의 1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체감 속도가 빠르다"고 진단했다.
◆증권·콘텐츠 영역에서 가능성 많아
증권 영역에서 개발되는 댑(Dapp) 프로젝트들을 보면 시큐리티 토큰이 자연스럽지만, 현재는 이걸 피하고 유틸리티 토큰으로 만들기 위해서 빙빙 꼬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송 의장은 "앞으로 점점 시큐리티 토큰이 화두가 될 것이고 시장도 가장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동화가 블록체인의 핵심 중 성격 중 하나인데 시큐리티 토큰은 이에 잘 맞고, 가능만 하다면 글로벌 거래, 마이크로 거래, 이를 통한 신규 상품 등 다양한 전개가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매 시에 지금처럼 예탁결제원을 거쳐 이틀 후에 정산이 완료되는 문제 등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주식도 기존 코인처럼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콘텐츠 및 소셜미디어(SNS) 역시 핫한 분야이고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블록체인을 통한 SNS는 콘텐츠의 생산, 평가에 대한 대가를 참여자에게 정당하게 돌려주면서 새로운 콘텐츠 경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콘텐츠의 배포는 공개된 원장에 기록된 정보에 기반해 더 투명하고 객관적이게 될 것이고, 이를 위한 인프라 역시 분산화돼 작은 개인 미디어에서부터 언론, 포털까지 다양한 사업자가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의장은 "현재는 거의 모든 코인들의 가격이 유사하게 움직이면서 업종별, 종목별로 다른 주식시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 코인시장이 미성숙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처럼 상관관계가 다른 코인들이 많이 나올 때 시장이 성숙해지고 대중적인 서비스가 나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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