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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5G 세계 최초 상용화 '적색불'...美 선수 뺏길라


AT&T 연내 표준 입각한 모바일 5G 상용화 재천명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미국 이통사 AT&T가 연내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재선언했다.

글로벌이동통신표준화기구 3GPP의 표준에 입각한 5G 이동통신으로 12개 도시에 우선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상용화를 천명한 한국으로서는 세계 최초 타이틀 확보가 불분명해졌다.

AT&T는 10일(현지시간) 연내 5G 상용화 준비를 끝마쳤으며, 기존 7개 도시에 이어 5개 도시를 추가해 5G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T&T가 5G를 우선 도입하는 지역은 기존 애틀란타, 달라스, 인디애나폴리스 등 7개 도시와 이번 발표로 확정된 휴스턴 잭슨빌, 뉴올리언스 등 5개 도시로 총 12개 도시다. 이미 초기 5G 도입 도시에 인프라 구축을 시작한 상태다.

AT&T 측은 "에릭슨과 노키아, 삼성전자를 이동통신용 5G 네트워크 기술 공급업체로 선정했으며, 이들과 협력을 통해 이미 5G 초기 도시 일부에 3GPP 릴리스15(5G NSA) 호환 장비를 배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AT&T의 행보는 국내 5G 진척 과정 대비 빠른 일정이다. 이통3사는 아직까지 5G 장비공급사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 선정 결과에 따라 인프라 구축을 시작한다. 만약 빠른 속도로 5G 인프라를 구축하더라도 가장 빠르게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는 시점은 오는 12월 1일이다. 전파법에 따라 주파수를 할당받아 사용할 수 있는 시작일이 12월 1일이기 때문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AT&T의 5G 로드맵에 따르면 한국이 5G 세계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이른 상용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불안요소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AT&T는 5G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1월 피버타워를 2억7천만달러에 인수, 5G 주파수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별도 주파수 경매 없이도 곧바로 5G 상용화가 가능하다. 인프라가 구축된 일부 지역에서의 5G 시험이 예상 외로 높은 성능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고무적인 상황이라는게 AT&T의 설명이다.

AT&T는 퀄컴 스냅드래곤 X50 5G 통신모뎀과 RF 서브시스템으로 구성된 레퍼런스 스마트폰 폼팩터를 통해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소비자가 이용 가능한 수준까지 결과가 도출됐다고 강조했다.

12개 지역에 우선 5G 상용화하는 AT&T는 내년 초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 등 19개 도시로 5G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내년 3월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공언했으나 글로벌 시장의 발 빠른 대응에 별 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태다. 이통사에서는 타이틀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오는 12월 1일 상용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지난 7월 17일 이통3사 CEO 간담회를 통해 국내 이통사들간의 세계 최초 타이틀 경쟁을 지양하고, 공동으로 5G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12월 1일 상용화와 관련해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간 별다른 논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5G 조기 상용화 관련) 이통사와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문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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