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워싱턴에서 이뤄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나는 진주만을 기억한다"며, 대일무역 적자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회담 상황을 잘 아는 복수의 미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정책 비판에 앞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사건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같은 달 7일 백악관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경제문제뿐 아니라 북한문제 등에서도 의견이 대립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국의 쇠고기와 자동차 수출에 유리한 미일 양자 무역협정을 촉구했으나, 아베 총리는 이를 거절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아베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가 구체화할 때까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및 한국전쟁 종전선언을 단념하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조언했지만, 아베 총리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당했다고 일본 관계자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총 8번에 걸친 정상회담 및 26차례 전화회담을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들어 북한 및 경제문제에 대한 입장차로 관계가 삐걱거리는 것으로 보인다.
WP는 일본은 미국의 동맹 중 유일하게 철강 관세 면제를 받지 못한 국가이며, 자동차 관세 부과 위험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일본 전문가 고토 시호코 연구원은 "아베는 트럼프와 (개인적) 관계가 양국 관계 강화로 이어지기를 바랐지만, 안보와 경제 분야 모두 큰 난관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더해 북일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월 베트남에서 극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미국 측에 사전에 알려지 않았던 데 대해 미국이 불쾌감을 표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일본과 북한 당국이 지난 7월에 베트남에서 극비리에 접촉을 가졌다는 WP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전종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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