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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ING생명, 신한금융과 '윈-윈' 가능할까


조용병 회장 '가격 크리티컬' 언급, MBK파트너스 경영프리미엄 낮출지 관심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의 새 주인이 조만간 판가름 날 전망이다. 협상이 이어지면서 교섭 당사잔간 2조1000억~2조4000억원 사이 적정선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규모 31조원으로 업계 6위인 ING생명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차기 리딩금융그룹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전 금융권은 이번 빅딜을 주목했다. 특히 인수 후 금융지주의 지원 아래 놓인 ING생명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는 판도 변화를 예의주시 중이다.

MBK파트너사는 2014년 당시 ING생명 지분 59.1%를 1조8천4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매각 협상에서 KB금융의 인수가 점쳐졌지만 '의지'와 '용도'에서 무게추는 신한금융으로 옮겨갔다.

거대 금융지주와 수 싸움을 앞두고 ING생명은 기업공개(IPO)로 몸값을 불렸다. 이후 주주에 대한 고액배당 정책을 유지하며 매각에 따른 시장 불안감을 상쇄하려 노력해 왔다. MBK파트너스는 신한금융이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뒤 성장동력 확보에 고심해 왔다는 공략 포인트를 내세웠다.

보험업계는 MBK파트너스가 노리는 2조 중반대의 매각 금액이 업계가 처한 현실을 외면한 과한 금액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생보업계는 저출산.고령화 등 영향으로 '저성장'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시장포화, 경쟁심화, 성장둔화 현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생명보험사 순수익에 따르면 생보업계의 당기순이익은 1천987억원으로 일회성 요인인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순익이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실은 13.1% 확대된 11조3천585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성 보험료 감소, 해약 증가 등으로 인한 지급보험금 증가 요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급증했다. 2분기 ING생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1분기 보다 감소했다.

때문에 지난 1분기 벌인 협상에서는 양사는 생보업의 미래 가치를 두고 거의 1조원에 가까운 매각 대금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역시 KB금융이 인수협상에서 발을 뺀 상황에서 신한금융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매각 적기를 놓치고 손에 쥐고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시장가치는 하락할 공산이 크다. 네덜란드 ING그룹 본사로 부터 ING생명을 인수할 때 약속한 브랜드명 사용기한도 올해 말에 끝남에 따라 다음달 부터 오렌지라이프로 변경하게 된다. 신규 상호 하 영업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조4000억원 미만에서 딜이 이뤄진다면 신한지주가 충분히 가격을 깎은 것이어서 신한지주에 부정적인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은 ING생명이 새 회계기준(K-ICS)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고, 지급여력비율(RBC)도 6월말 기준 438%에 이를 만큼 시장에 안착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비은행 부분의 몸집을 키워 경쟁 우위에 다시 서겠다는 절심함이 있다. 신한은행이 그간 당기순이익의 55.2%를 책임졌던 만큼 수익 포트폴리오 분배라는 신한금융의 연초 목표도 해결하게 된다.

MBK파트너스가 요구하는 자산가치 대비 30%에 이르는 경영프리미엄만 조율된다면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불러올 공산이 크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의 기업 목적이 '낮은 가격에 인수해 비싼 값에 키워서 되판다'인 점이 막판 협상 진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ING생명의 가격 이슈가 가장 크리티컬(중요)하다"면서 "변수는 있겠지만 큰 방향성을 잡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유재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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