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제 카드 없이도 편의점 ATM기를 통해 24시간 언제든지 무료로 현금 인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13일 세븐일레븐은 이달 16일부터 'KB국민은행 리브(Liiv)'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노(No) 카드 무료 출금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리브'는 KB국민은행의 대표 비대면 플랫폼으로 공인인증서 등 보안 매체 없이 송금 및 대출, 온∙오프라인 결제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앱(App)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2월 KB국민은행과 '편의점 속 생활금융' MOU를 체결하고 지난 4월부터 전국 6천여대의 금융자동화기기를 활용한 입·출금 및 이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번에 리브 출금 서비스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 리브 앱 사용자는 별도의 카드나 통장없이 계좌번호와 간편번호만 있으면 전국 세븐일레븐 ATM기를 통해 편리하게 인출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KB국민은행 리브 앱에서 '리브ATM출금' 메뉴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6자리의 간편번호가 생성된다. 이후 세븐일레븐 ATM기에서 별도로 계좌번호 등을 입력할 필요 없이 간편번호만 입력하면 출금금액, 계좌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출금할 수 있다. ATM출금 수수료는 전액 면제된다.
세븐일레븐이 이처럼 금융 서비스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배경은 ATM기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09년부터 전략적으로 ATM기를 도입했다. 당시 일본의 금융 환경 변화 트렌드를 읽고, 향후 국내에서도 편의점이 기존 은행의 업무를 대신하는 생활금융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금융 서비스 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일본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2001년 세븐뱅크를 자체 설립하고 전국에 약 2만3천여대의 ATM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국내 전체 6천여대의 금융자동화기기 중 업계 최대 규모인 4천여대의 ATM기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기능적인 측면과 접근성에서 고객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ATM기는 기능적인 면에서 CD기보다 운영 효율이 더욱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ATM기 대당 일 평균 이용건수는 15.2건인 반면 CD기는 10.0건으로 ATM기가 52% 더 높았다.
ATM기의 입금 서비스 이용 비중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ATM기의 입금 서비스 비중은 9.1%에 불과했지만 올해(상반기)는 25%에 달했다.
세븐일레븐은 KB국민은행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도 업무 협약을 맺고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 등 오프라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BNK부산은행, 한국씨티은행, 유안타증권 등과도 수수료 면제 제휴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전체 14개 금융사와 관련 서비스 제휴를 맺고 있다.
금융 서비스 외에도 교통카드 충전∙출금, 하이패스 충전, 엘포인트(L.Point) 및 OK캐쉬백 충전, 모바일 상품권 판매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상품부문장은 "최근 전국 인프라를 갖춘 편의점이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각광 받으면서 편의점 ATM기를 활용한 생활 금융 서비스도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세븐일레븐은 자타공인 최대 ATM기를 보유한 편의점 브랜드로서 최상의 고객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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