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반도체 식각(Etching)장비 제조기업 에이피티씨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이를 통해 공장을 증설하고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려 해외기업에 의존하는 반도체 장비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10일 최우형 에이피티씨 사장은 여의도에서 코스닥상장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반도체 장비는 보통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 들여온다"며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에 걸맞은 글로벌 장비회사가 없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 사장은 "특히 반도체 전공정 핵심장비인 에칭장비는 AMAT, LAM, TEL 등이 20년 이상 독과점하고 있는데 에이피티씨는 자체기술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반도체장비 국산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피티씨가 제조하는 반도체 에칭장비는 약 700~900개의 반도체 제조 공정 중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공정을 수행한다. 에칭은 포토레지스트(photoresist)에 피복돼있지 않은 산화막을 제거하는 공정을 말한다.
에이피티씨의 매출은 2015년 43억원에서 2016년 378억원으로 껑충뛰었다. 지난해에도 411억원을, 올 1분기에만 202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도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2016년에 '300mm 폴리에처 Leo NK1' 장비를 SK하이닉스에 10대 팔면서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도 300mm 폴리에치 시스템(NK 1-C)은 에이피티씨의 매출 96.11%를 차지한다. 전량 SK하이닉스로의 매출이다.
에이피티씨의 전체 매출의 99%가 SK하이닉스향이다. 현재 고객 다변화를 위해 일본, 대만 등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 진행 상황은 아직 없다. 내년까지도 SK하이닉스로의 매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할 전망이다.
에이피티씨는 상장 후 250억원 가량을 조달하면 170억원을 시설 증축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아직 부지 선정 중으로, SK하이닉스에 판매한 장비의 관리보수가 용이한 이천 부근에 공장을 신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NK 1-C보다 성능이 개선된 차세대 장비인 Leo NK II를 2018년 연말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고 NK III도 개발에 들어간다"며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피티씨는 오는 13~14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23일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1천500~1만3천원으로 공모금액은 265억~299억원이 될 전망이다.
김남헌 대표이사(17.07%)와 김 대표의 처(3.34%), 최우형 사장(11.88%)의 지분은 2년6개월간 보호예수된다. 다만 1년마다 현 발행주식 총수의 1%인 21만3천945주씩 매도할 수 있다. 그 외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다.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장효원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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