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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S&C 합병법인 출범…일감몰아주기 논란 '종결'


방산전자와 시스템 시너지로 기존사업 고도화·신규사업 확대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화그룹이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고자 한화시스템과 한화S&C를 합병했다. 양사는 8월1일부로 '방산과 IT서비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선도 솔루션 사업자'라는 새로운 비전 하에 통합 한화시스템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은 지난 5월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의결했다. 한화S&C는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업체, 한화시스템은 방산 계열사다. 이들의 합병 의결로 이날 '한화시스템'이라는 사명의 합병법인이 출범하게 됐다.

통합된 한화시스템의 시스템 부문은 장시권 대표이사가, ICT 부문은 김경한 대표이사가 각각 맡기로 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의혹 해소를 위해 내부거래 비중이 80%인 한화S&C를 에이치솔루션(존속)과 한화S&C(신설)로 물적분할했다. 기존 한화S&C는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 차남 김동원(25%)와 삼남 김동선(25%) 등 김승연 회장 3형제가 100% 보유했다.

한화는 분할사인 한화S&C 지분의 44%를 사모펀드인 스틱 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결국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던 한화S&C 지분구조는 '김동관 등 3형제→에이치솔루션→한화S&C(스틱인베스트먼트 44%)'로 변경됐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은 총수 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한 계열사에 한정한다. 한화가 김동관 전무 등 3형제가 100%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을 자회사로 둠으로써 한화S&C(손자회사)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적용을 회피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결국 한화는 한화S&C와 기업가치가 비슷하고 비상장사인 한화시스템을 낙점해 합병을 추진했다. 비상장사에다 기업가치가 비슷할 경우 양사 주주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양사간 합병 비율은 주식 수를 감안한 주식가치 비율인 1:0.8901 (한화시스템: 한화S&C)로 설정했다.

이로써 한화그룹이 목표한 한화S&C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사실상 해소됐다. 에이치솔루션은 합병법인 보유지분 약 11.6%를 스틱컨소시엄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합병법인에 대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율은 약 14.5%로 낮아지게 된다.

◆방산-시스템의 시너지효과 극대화할 수 있을까

통합 한화시스템은 양사의 강점을 접목한 13개 시너지 영역으로 기존 사업의 고도화 및 신규 사업 확대에 나선다. 기존 한화시스템은 방산전자 국내 1위 기업으로 레이다, 감시정찰, 전술통신, 전투지휘체계 등 첨단 무기체계 분야의 기술력과 SW 역량으로 자주국방에 기여해왔다.

한화S&C는 제조, 방산,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쌓아온 시스템 통합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도 전문성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측은 시스템 부문의 레이다 및 센서 개발 역량과 ICT 부문의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결합해 드론 관제/감시 체계와 국방 자원 및 전장 관리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시스템 부문의 국방 네트워크 기술과 ICT 부문의 대용량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결합해 지휘통제자동화시스템(C4I)과 연계한 무기체계 첨단화도 추진한다. 이밖에도 ▲방산전자 솔루션 고도화 ▲국방SI 솔루션 강화 ▲공공 인프라 솔루션 진입 등으로 오는 2027년 매출 6조 규모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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