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이통사들이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신규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LTE데이터무제한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상당 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SK텔레콤이 낸 신규요금제의 흥행 여부가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 비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LTE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는 전체의 31.89%였다. 지난해 말 30.18%, 1분기 30.76%인 것을 보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이 수치는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와 전체 4G 가입자의 총 트래픽을 각각의 1가입자당 트래픽으로 나눠 단위를 환산하는 식으로 추산한 결과다.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 트래픽 통계는 매분기마다 발표된다. LTE 데이터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율은 2014년 6월 전체 가입자의 8.3%를 기록한 뒤, 2016년 3월 20%를 넘어섰다.
2분기 LTE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 수는 약 70만명이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순증이 53만여명인 것을 볼 때 가입자 증가 폭이 31% 상승한 셈이다.
이 같은 LTE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 증가는 이통사들의 경쟁적인 신규 요금제 출시 때문으로 보인다. 2월 LG유플러스는 데이터완전무제한 요금제인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월 8만8천원)'를 출시했고, 5월 말 KT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뿐만 아니라 속도 제한 폭을 차등한 '데이터온(ON)' 요금제를 내놨다.
KT는 요금제 출시 후 한 달만에 데이터온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월 기본요금이 6만9천원인 '데이터ON 비디오' 요금제의 가입자가 50%를 넘었다.
◆이통사 ARPU 감소…'T플랜' 가입자 추이 '주목'
이처럼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 확대는 이통사들의 매출액 감소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분기 가입자평균매출액(ARPU)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7.6%와 8.4%, 전기 대비 3%와 1.9%씩 감소했다.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가 나타난 셈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요금제 개편과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통신비 인하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LTE 데이터무제한요금제 가입자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가세의 변수는 2분기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SK텔레콤의 요금제 개편 효과가 얼마나 나타나느냐에 달렸다.
이달 출시한 SK텔레콤의 'T플랜'은 데이터 제공량뿐만 아니라 가족간 데이터 자동공유혜택을 늘린 게 특징이다. 가족 중 한 사람만 '패밀리(월 7만9천원, 무제한)' 이상의 요금제를 쓰고 다른 가족은 '스몰(월 3만3천원, 데이터 1.2GB)' 요금제를 써도 20GB 이상의 데이터를 나눠서 쓸 수 있다.
T플랜은 출시 일주일만에 가입자가 30만명을 넘었는데, 이 가운데 스몰 요금제에 가입한 비중이 50% 수준이었다.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