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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판매약 확대 논란…약사·편의점업계 '정면충돌'


편의점업계 입장자료 내고 "약사회 주장 터무니없어" 반박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보건복지부가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비약 종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약사업계와 편의점업계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31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입장자료를 내고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제도를 폐지하라'는 약사회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여론이 편의점 판매 의약품 확대 쪽으로 기운데다,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해 부작용 사례가 늘었다는 약사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도는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는 밤에도 국민들의 의약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2012년 도입된 제도다. 현재 타이레놀·판콜에이·판피린 등 의사 처방이 필요치 않은 13개 일반의약품이 판매되고 있다.

복지부는 여기에 소화제 2개 품목을 빼고 제산제(갤포스)와 지사제(스멕타)를 각각 1개 품목씩 추가하는 방안을 오는 8월 8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약사회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민건강 수호 전국약사 궐기대회'를 열고 '편의점 판매약 아웃(OUT)'을 외쳤다. 당초 약사회는 24시간 편의점에 한해서만 의약품을 판매하도록 했지만, 24시간 영업을 중단한 편의점이 25%에 달해 효용성이 없는 데다, 편의점에서 약을 팔기 시작하면서 부작용이 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찬휘 대한약사회 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편의점 판매약 확대는 보건의료의 공공성과 의약품의 안전성은 안중에 없는 적폐 정책"이라며 "궐기대회는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건강권 회복을 위한 것으로, 약사 직능을 침해하고 훼손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굳건하게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업계는 약사회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고 반박한다. 오히려 약사회가 국민 건강을 볼모로 이기주의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선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주중에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구매한 일평균 고객 수는 약 5만1천176명으로, 이 가운데 47.6%가 약국이 문을 닫는 저녁 9시에서 다음날 아침 8시 사이에 의약품을 구매했다. 또 약국이 문을 열지 않은 일요일과 공휴일에 일평균 의약품 구매 고객 수는 평일보다 66%이상 많은 8만5천199명을 기록해 효용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협회는 소비자들 역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품 수 확대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의 연구용역을 의뢰받아 최상은 고려대산학협력단 교수가 수행한 '안전상비약품 판매제도 시행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4%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이 부족하므로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2.9%에 불과했다.

또 최 교수 연구결과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13개 품목에서 부작용이 발생한 건수도 매우 적었다.

실제 194개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첫 판매한 2012년 당시 의약품안전관리원에 접수된 부작용 보고 건수는 124건으로 부작용 발생률이 0.0048%를 기록했다. 편의점 공급량이 1천109만개로 늘어난 2013년 부작용 발생률은 0.0037%로 낮아졌다. 2014년은 1천412만개 공급에서 0.0015%(223건)로, 2015년은 약 1천708만개에서 0.0013%(368건)로 줄었다.

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약사회 소속 약사들은 지난 6월 '편의점에서 무심코 사먹는 타이레놀의 위험성 알고 드시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제작했다"며 "같은 약이라도 약국에서 팔면 안전하고 편의점에서 팔면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약사회는 국민건강을 명분으로 의약품의 위험성을 부풀려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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