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글로벌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개발방법을 익히는 '컨트리뷰톤'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까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공개소프트웨어(SW)개발자센터는 올해 3회째를 맞이하는 '2018 공개SW 컨트리뷰톤'이 인기를 끌면서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했다고 30일 밝혔다.
컨트리뷰톤은 오픈소스 기여(Contribute)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소스코드를 개선하는 등 하나 이상의 기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멘토 개발자와 함께 약 3달간 오픈소스 프로젝트 활동에 참여한다.
SW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가 공개돼 '공개 SW'라 불리기도 하는 오픈소스는 사용자가 소스코드를 자유롭게 사용∙복제∙수정할 수 있다. 활용 시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최근 각광받는 IT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텐서플로(AI 분야 오픈소스), 오픈스택(클라우드 분야 오픈소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혁신을 가속화하고 사용자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자사 신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개발자의 오픈소스 기여 활동을 독려하는 이유다.
센터는 이 같은 오픈소스 기여 문화를 국내에서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16년 '공개 SW 해카톤'이란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컨트리뷰톤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IT업계에서 오픈소스 역량이 강조되면서 컨트리뷰톤에 대한 관심 또한 늘었다. 2016년엔 참가 경쟁률이 1.5대 1(130명 모집, 200여명 지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3.8대 1(130여명 모집, 500여명 지원)로 높아졌다. 내달 9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는 올해 컨트리뷰톤엔 보다 많은 참가자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센터는 컨트리뷰톤 내 진행 프로젝트를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6개로 확대했다. 운영 팀은 13개에서 20개로, 참가자는 130여명에서 200여명으로 늘렸다. 핵심 멘토는 10명에서 29명으로 확충하고, 총 상금은 700만원에서 1천600만원으로 증액했다.
올해 프로그램엔 삼성전자, LG전자까지 참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자사가 주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타이젠', '웹OS'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최근 화두로 부상한 블록체인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이번 컨트리뷰톤에 마련됐다.
컨트리뷰톤을 통해 참가자는 오픈소스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은 능력 있는 개발자를 채용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컨트리뷰톤에서 활동한 참가자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최고급 개발자인 '커미터'로 성장, 올해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한다.
또 빅데이터 분야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앵커스 크롤러'를 운영한 어니컴은 컨트리뷰톤에 참가한 대학생의 출중한 능력을 보고 지난해 채용을 결정하기도 했다.
센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알고 오픈소스에 대한 의지와 열정, 계획 등을 기준으로 참가자를 선발한다"며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지원받고, 프로젝트마다 난이도와 내용이 상이하기 때문에 참가 신청서를 보고 각 멘토단에서 프로젝트에 맞는 사람을 뽑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4년 개소한 공개SW개발자센터는 국내 오픈소스 기술력을 향상하고 오픈소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센터를 운영·지원한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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