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기업용(B2B) 클라우드 시장 잡기에 나섰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에 여전히 뒤져있지만 최근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을 주요 클라우드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성과를 거두며 조금씩 상승 흐름을 보이는 모양새다.
올해 2분기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매직쿼드런트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분야에서도 아마존(AWS), MS와 함께 처음으로 '리더'로 선정됐다.
구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콘퍼런스에서 타깃이 아마존 클라우드에서 구글 클라우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맥나마라 타깃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이날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타깃과 구글은 많은 공통 가치를 갖고 있고, 우리 엔지니어들은 오픈소스에 대한 구글의 노력을 사랑한다"며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아마존 천하에 맞선다…구글 클라우드, 새 성장동력 될까
타깃이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한 것은 최근 유통업체들이 아마존 클라우드와 거리를 두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이달초에는 세계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가 아마존을 타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업계에서는 유통업체들이 경쟁자인 아마존에 굳이 힘을 실어주지 않으려는 신호로 해석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구글은 클라우드 인력을 확대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구글 클라우드 조직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에서 가까운 서니베일에 따로 자리를 잡았다. 인원의 70% 가까이가 6~9개월 사이에 채용된 인력이라는 말도 들린다.
이날 다이앤 그린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 기조연설 무대에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깜짝 등장한 이유도 그만큼 클라우드 사업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제스처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아직은 작지만 클라우드가 구글의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지난 23일 공개된 구글의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의 86%를 광고가 차지한 가운데 클라우드를 포함한 기타부문 매출이 37%나 성장했다. 클라우드가 기타부문 매출 성장을 이끈 동인으로 꼽힌다. 광고 매출 성장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비중은 2015년 90%에서 다소 낮아졌다.
◆오토ML 자연어·번역 등 AI 솔루션 강화
이날 구글은 새로운 '클라우드 오토ML' 제품을 추가하며 기존 장점인 AI 솔루션을 더욱 강화했다. 클라우드 오토ML은 머신러닝에 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기업도 자체적으로 맞춤형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새로 공개된 제품은 '오토ML 자연어'와 '오토ML 번역'으로, 현재 베타 버전을 이용할 수 있다. 오토ML 자연어는 고객이 원하는 분야의 특정 범주 텍스트를 자동으로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며, 오토ML 번역은 번역어 쌍을 업로드해 나만의 맞춤 번역모델을 만들 수 있다.
G스위트에도 AI를 활용한 새 기능이 도입됐다. 행아웃 챗에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이 적용됐으며, 구글 문서에는 문법 검사 기능이 적용됐다. 아울러 유럽연합(EU) 개인정보보호 규정(GDPR) 대응을 위해 어느 지역의 리전(복수 개의 데이터센터)을 사용할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리전 포 G스위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오픈소스와 구글 인프라스트럭처, 운영·보안 기술을 합친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도 내놨다. 함께 출시된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 온프렘(GKE On-Prem)과 오픈소스 이스티오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GKE는 클라우드의 컨테이너를 관리하기 위한 서비스로, GKE 온프렘을 활용하면 데이터센터와 같은 사내 구축형 인프라에서 쿠버네티스를 쉽게 설치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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