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올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했다. 기아자동차는 박한우 사장이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이끌었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현대·기아차의 해외시장 판매를 책임지는 법인장들이 모여 시장 공략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현대·기아차는 매년 7월과 12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과 판매와 생산법인장 등도 참석해 급변하는 시장 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해외법인장들은 무역장벽으로 인한 통상환경 악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요 판매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미국에서 시작된 통상 이슈가 자동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시나리오별로 면밀한 대응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2분기 판매 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만큼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362만9천여 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347만3천대보다 4.5%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가 회복되고 있고,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 판매가 지난해 동기보다 13.8%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외법인장들은 하반기에도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주요 지역에서 여러 신규 SUV를 출시하고, SUV 판매를 늘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대차는 7월 신형 싼타페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맞춘 전략 SUV를 8월에 새로 선보인다.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아세안 시장 판매 확대 강화를 위한 전략도 내놨다. 현대차는 최근 여성들의 운전이 허용된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별도 TF를 출범하고,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회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운전자 시장이 2020년 1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는 미국과 인도, 유럽 등 주요 시장에 권역 본부를 설립한 이후 처음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다. 또 이들은 법인장 회의 후에도 지역·이슈별 별도 간담회 등을 열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김서온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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