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낮선 해외로의 여행을 돕는 AI 도우미가 등장했다.
공항에서 수령한 스마트폰 하나로 로밍은 물론, 교통수단, 호텔 숙박, 관광지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호텔은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비대면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회장 황창규)와 KT에스테이트(사장 최일성)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AI 호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AI 서비스가 적용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ICT에 기반한 최첨단 호텔을 목표로 지난 3일 개관했다. 객실 331실, 레지던스 192실, 총 523실 규모로 전 세계 노보텔 최초의 '호텔&레지던스' 복합 브랜드를 내세웠다. 아코르호텔스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아코르앰배서더 코리아가 운영을 주관한다.
◆ 'KT 지니폰', AI 관광 플랫폼으로 진화
KT는 AI 호텔을 내세웠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를 돕는 '지니폰'이다. 지니폰은 삼성전자 갤럭시J5를 KT가 호텔 AI를 접목시켜 특화폰으로 설계한 제품.
김채희 KT AI사업단장(상무)는 "음성이라는 인터페이스가 익숙하면 편하지만 아직까지는 익숙치 않은 부분이 있어 호텔 전용 단말을 개발했다"며, "화면이 함께 있는 전용 단말이 꼭 필요하다고 봤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니폰은 공항이나 KT 호텔에서 인계받을 수 있다. 현재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예약에 한해 받을 수 있다. 체크아웃시 반납해야 한다. 지니폰은 기본적으로 음성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통된 형태다. 사용료는 KT에스테이트가 KT에게 지불하는 형태로 지원된다.
지니폰은 음성통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 통화 역시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는 지원 국가 제한이 있다. 향후 지원국이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휴대용 와이파이 라우터로 활용이 가능하다. '지니폰'은 KT가 선탑재한 앱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서드파티 앱을 쓰려면 지니폰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연결, 사용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시범기간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열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는 고객의 사용패턴을 파악해 일정 부분 제한을 줄 수도 있다.
가까운 시일내 T-머니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이를 통해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다. 선탑재된 앱을 이용하면 이동경로부터 교통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다. 즉, 공항에서 가고자 하는 곳까지 기가폰 하나로 승차권까지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관광지나 맛집 정보까지도 기가폰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영수증이 있다면 스캔을 통해 택스리펀까지도 진행할 수 있다.
노보텔 호텔은 기가지니 AI를 통해 음성 제어가 가능하지만, 익숙치 않다면 지니폰으로도 실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다.
현재는 따로 인계받는 갤럭시J5 스마트폰으로 이러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지만 KT는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앱 형태의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정준수 KT에스테이트 미래사업실장은 "각자 자기 개인폰에서도 앱 형태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학고 있다"라며, "그속에서 카카오 등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즉, 유형의 기기에서 무형의 앱으로 전환되면서 누구나 쓸 수 있게 전환되고, 필요에 따라 카카오택시 등과 연계해 이동수단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된다.
KT가 추진하고 있는 AI 호텔과 기가폰 플랫폼은 향후 4차산업혁명 속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로 진화 발전될 수 있다.
◆ KT, 2022년까지 서울 거점 4곳에 AI 호텔 '오픈'
지니폰의 거점은 일단 AI 호텔에 기반한다. 적용 가능한 AI 호텔이 늘어나야 견조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AI 호텔은 KT그룹에서 100%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 전문회사 KT에스테이트가 담당한다. KT에스테이트는 450개 정도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의 가치를 높이고,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ICT 솔루션을 접목시키는게 임무다.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는 "KT가 보유한 ICT 솔루션은 공간사업을 하는데 있어 아주 좋은 대안"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모든 공간내 ICT를 융합시켜 보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텔 호텔도 1965년 KT 전화국이 출범한 자리에 위치해 있다. 두번에 걸쳐 개발이 이뤄져 현재의 호텔로 변화했다.
KT는 내년 압구정역 인근에 하얏트의 안다즈 브랜드로 호텔을 오픈하고, 2021년 6월에는 송파 아코르호텔스 브랜드로, 2022년 4월에는 명동에 메리어트 브랜드로 문을 여는 등 총 4개의 핵심 상권을 갖출 계획이다.
KT가 호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경험은 없는 것이나 진배 없다. KT는 호텔 운영 경험을 쌓기 위해 호텔 전문운영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초기 운영을 진행한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022년께 KT가 직접 호텔업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AI 호텔을 통해 구축한 레퍼런스로 타 호텔로 확산을 계획 중이다. 오피스 빌딩과 임대주택, 아파트, 상업시설 등으로도 저변을 넓힐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KT에스테이트는 부동산 사업에서 후발사업자이기 때문에 타사와 똑같이 가서는 경쟁력이 없다"라며, "기존 ICT 사업이 개개의 솔루션 서비스였다면, 우리 ICT 부동산 사업은 통합 비즈니스모델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문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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