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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위기에도 에어부산‧IDT '연내 상장' 강행


양사 "아시아나항공 문제에도 기존 계획 변함없다"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의 거센 후폭풍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에선 자금 조달을 위해 추진 중이던 자회사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상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양사는 아시아나항공 문제와 별개로 계획대로 상장 절차를 밀어붙이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에 따르면 양사는 기존 목표였던 '연내 상장'을 위해 현재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두 회사 상장은 앞서 몇 차례 좌절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100% 자회사 아시아나IDT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지만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로 성사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46% 지분을 보유한 에어부산은 다른 주주들의 반대로 세 번이나 상장하는 데 실패했다.

양사의 상장은 아시아나항공에게는 생존을 위한 마지막 끈 같은 의미를 지닌다. 대규모 부채 상환을 앞두고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3월까지 ▲회사채(공모 2천380억원, 사모 1천50억원) 3천430억원 ▲장기차입금 3천270억원 ▲CP 1천150억원 ▲사채 3천430억원 ▲금융리스 2천900억원 ▲리스료 4천870억원 등 총 1조9천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자 올 초부터 신규 차입과 주식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약 7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하지만 값아야 할 규모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상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지분 에어부산 46%와 아시아나IDT 100%의 가치는 상장 시 8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경영권 문제 등을 감안해 절반 수준의 구주매출을 단행한다고 가정하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4천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에서 기내식 대란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들 회사의 상장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사는 기존대로 올해 안으로 상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루프트한자그룹의 기내식 공급업체 LSG스카이셰프코리아(LSG)는 2003년 아시아나항공과의 5년 단위로 기내식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왔다. 그러다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9월 돌연 중국 하이난항공그룹(HNA) 계열사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GGK의 기내식 제조공장이 건설 도중 지난해 3월 화재 사고로 완공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급하게 LSG와 단기 계약 연장을 추진했지만 무산됐고, 결국 생산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샤프도앤코로 급선회하며 기내식 대란이 촉발됐다.

에어부산은 8월 중으로 예비심사청구를 하고 11월에 상장할 계획이다. 아시아나IDT는 이미 5월 말 예비심사청구를 하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구체적인 시점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어부산과 마찬가지로 연내 상장을 하겠다는 기존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문제와는 별개로 자사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연내 상장하겠다는 계획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이미 5월 말 예비심사청구를 했고 심사가 진행 중이며, 연내 상장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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