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배달 앱이 배달비 받는 메뉴를 추가했다고 하는데. 이거 배달 앱이 받는 건가요?"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26일부터 '배달팁 추가 기능'을 적용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팁 추가는 배달의민족에 등록된 음식점이 원할 경우 이용자가 지불하는 주문금액에 배달비까지 합산해 결제되는 기능. 그러나 배달팁은 배달 앱 업체가 아닌 이곳에 등록된 업소가 받는 배달비로 1천~3천원 수준이다.
그동안 배달의민족은 음식 가격 인상 등을 우려해 이 같은 배달팁 기능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저인금 인상 여파로 음식점들이 배달비를 받기 시작했고, 앱에 등록한 업주들이 배달팁 기능을 요청하면서 결국 이를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배달의민족 경쟁 서비스인 요기요는 이미 앱이 출시된 지난 2012년에 이 기능을 도입됐다.
배달의민족을 사용하는 업주들도 앞서 배달팁 도입 전까지는 앱 상 업소 정보란 '공지' 형태로 배달팁을 부과하기도 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앱 내에서 음식값을 결제하고도 배달원이 음식을 들고 오면 추가로 배달비를 지불해야 했다. 업소의 배달비 공지를 제대로 보지 못해 일부 갈등을 겪는 문제도 발생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팁 추가 기능은 각 배달업소별 실정에 맞게 업주들이 직접 배달팁을 추가할 수 있도록 시스템으로 뒷받침한 것"이라며 "배달팁은 적용 지역, 요일·시간대 등 업소 사정에 맞게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입장에선 배달팁을 받는 업소의 음식을 주문할 경우, 최종 결제 금액 총액에 배달팁이 합산돼 나오게 된다"며 "한 번의 결제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불편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음식 배달 앱 시장을 현재 3조원 규모로 추산한다. 배달 음식 시장 규모를 15조원 정도로 보면 이중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배달 앱 업체들은 배달팁이 이용자, 업주를 모두 고려한 기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배달 앱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달의민족이 도입하면서 유료화 등 논란이 커진 부분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업주 요구와 편의를 고려한 조치라는 뜻이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말 배달팁을 도입한 후 등록 음식점 중 이를 이용하는 비율은 전체의 4%인 약 8천곳에 달한다.
배달 앱 업체가 의도치 않더라도 이같은 기능이 결국 배달 유료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주로선 배달팁 메뉴로 배달비 받기가 용이해진 측면이 있어 이의 확대 이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렌차이즈 업체의 경우 가맹점에 일괄적으로 배달팁을 적용하라 하고 있다"며 "이같은 식으로 배달비 문화가 정착되면 배달앱을 통해 배달비를 받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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