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7천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고 6일 잠정 공시했다. 전 분기보다는 30.4%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15조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0.7%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1조1천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분기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가리키는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는 당시 시장 예상치를 부쩍 뛰어넘는 수치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백색가전·TV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대로 2분기에는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8천억원 초중반대로 예상했다. 7천710억원의 영업이익은 예상보다는 다소 적은 수치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 사업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H&A(홈어플라이언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뮨의 활약 속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의 적자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MC사업부문은 올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사에서는 MC부문에서 1천300억원~1천600억원 선의 적자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13분기 연속 적자로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5월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를 선보이며 반등을 노렸지만, 예약판매 및 초반 판매량만 좋았을 뿐 이후 빨라지는 판매량 감소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늘어난 마케팅 비용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되며 이번에도 결국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H&A부문과 HE부문도 1분기에 비하면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마케팅 비용 증가 및 1분기 수요 집중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HE부문의 경우 '2018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기대만큼 월드컵 특수를 누리지는 못했다. H&A부문은 4천500억원~4천900억원, HE부문은 4천100억원~4천500억원 정도의 실적이 예상된다. 두 사업부문 모두 1분기 영업이익은 5천억원대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의 경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건강가전의 1분기 수요 집중도가 크게 나타나는 새로운 계절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VC(전장부품)와 B2B(기업간거래) 사업부문은 1분기와 큰 실적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VC사업부는 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1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며, B2B사업부는 600억~700억원대의 실적이 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기대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1분기의 호실적 덕분에 역대 최대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0조1천407억원, 영업이익은 1조8천788억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특히 상반기 매출액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연간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4천685억원이었는데 올해는 3조5천억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된 동력은 역시 1분기 '1조 클럽' 가입을 이끈 H&A와 HE사업부문이다. OLED TV, 의류관리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수익성 증가 기대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35와 V40(예정)을 연이어 출시함으로써 MC부문의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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