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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시리얼 시장 출사표…동서·농심 흔들까


"100% 그래놀라 든 '마켓오 네이처', 5년 내 매출 1천억 목표"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오리온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간편대용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동서포스트와 농심켈로그가 양분하고 있는 시리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3일 오리온은 서울 강남구 마켓오 도곡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용식 시장이 3조원 규모로 급성장 중인 가운데, 마켓오 네이처를 5년 내 연매출 1천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러시아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오리온은 농심켈로그·동서포스트 등 시장 선두업체와 차별화하기 위해 콘플레이크를 섞지 않은 100% 그래놀라 제품만을 선보인다. 그래놀라란 슈퍼푸드 '귀리'를 주 원료로 통곡물을 각종 건과일과 섞어 시럽과 함께 뭉쳐 오븐에 구워낸 것으로 가공을 최소화해 식이섬유가 단백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콘플레이크는 밀가루나 옥수수가루에 원물을 넣지 않고 가열·압착한 제품으로, 설탕과 초코 등의 조미가 강해 당과 나트륨 함량이 비교적 높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그래놀라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 시리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곡물 대용식 시장이 가장 늦게 발달한 곳"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선 그래놀라 시장이 6천억을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그래놀라 시장은 굉장히 작지만, 국내 농가와 힘을 합쳐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시리얼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일본의 전체 시리얼 시장에서 그래놀라가 차지하는 비중에 70%에 달한다. 2010년 이 비중이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 내 폭풍성장한 셈이다.

검은콩·무화과베리·단호박고구마 등 농협에서 조달한 국산 자연원물을 큼직하게 넣은 점도 마켓오 네이처의 강점이다.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부장은 "콩 그래놀라의 경우 국내 최초로 100% 국산콩이 한 봉지에 콩 100알 정도 들어있다"며 "단 맛 역시 사과즙이나 단호박즙을 통해 은은한 단맛을 내 기존 제품 대비 당 함량을 3분의 2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3년 전부터 그룹 성장을 이끌 신수종 사업으로 간편대용식을 주목해왔다. 이를 위해 2016년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620억원을 투자해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오리온 연구소에 별도의 전담 개발팀을 구성했다. 오리온은 농협의 고품질 농산물에 자사 원물 가공 노하우를 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서 부장은 "밀양 공장은 국내 최초 그래놀라 전문 공장으로, 쌀을 곱게 빻아서 미분으로 만드는 것부터 오븐에 굽고 원물을 가공하고 포장하는 전 과정에 자체적인 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기존 제품들은 그래놀라를 수입해서 자신들이 만든 콘플레이크와 섞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체 생산하는 건 오리온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달부터 '오!그래놀라' 3종과 '오!그래놀라바' 3종 출시한다. 오!그래놀라의 경우 대용량 사이즈 기준으로 7천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며 프리미엄 이미지에 맞게 노세일 정책을 펼친다. 오는 9월에는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 간식 '파스타칩'을 선보이며 원물요리간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허 부회장은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은 켈로그나 포스트같은 외국기업들이 중심인데, 농협에서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켓오 네이처는 제과를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오리온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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