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전략적 협력 차원에서 투자했던 웅진에너지 지분을 매각했다. 더 이상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양사 간 맺었던 폴리실리콘 판매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한화케미칼의 설명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보유하고 있던 웅진에너지 주식 200만주를 84억7천만원에 팔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3월 웅진에너지와 5년간 2천955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판매 계약을 함께 맺었다. 이 계약으로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의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위협에서 일부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한화케미칼은 웅진에너지가 시설 자금 확보를 위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유상증자 참여는 일종의 장기 계약의 대가 성격이었던 것이다.
한화케미칼이 양사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투자했던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은 투자가치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취득 당시보다 15억원 가량을 손해보고 팔았다는 것이 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웅진에너지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3월 주당 5천원이었던 주가는 1만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다시 하락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추가로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웅진에너지 지분 매각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한화케미칼의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회사 규모 대비 크진 않지만, 15억원 가량을 손해보고 지분을 매각했다"라며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3월로 만료된 상황에서 웅진에너지 주가가 정체된 데다, 투자 회사가 아니기에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맺은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한화케미칼 측 설명이다. 남은 4년간 판매 계약은 지속될 것이란 입장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당시 맺었던 장기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양사 간 파트너십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상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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