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해 해외 판매의 꾸준한 증가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벌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3월부터 해외 판매가 증가한 데 반해, 각종 결함으로 해외 시장에서 올해만 이미 100만대가 넘는 차량의 리콜 조치를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올초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 판매를 기록하는 등 해외 판매에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양사 해외 판매량은 1월 44만8천812대(현대차 28만2천791대, 기아차 16만6천21대), 2월 41만8천905대(현대차 25만9천948대, 기아차 15만8천957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월 1.1%, 2월 9.1% 감소한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반전은 3월부터 일어났다. 3월 현대기아차 해외 판매량은 52만3천198대(현대차 32만9천464대, 기아차 19만3천734대)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이 소폭에 그쳤지만,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4월에는 51만7천433대(현대차 32만7천409대, 기아차 19만24대)로 10.6%, 5월에는 52만5천251대(현대차 32만5천121대, 기아차 20만130대)로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부터 세 달 연속 판매량 50만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5월까지 해외 누적 판매량은 243만3천599대(현대차 152만4천733대, 기아차 90만8천866대)를 기록,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눈에 띄게 해외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뻐하기에는 걸리는 부분이 있다. 해외 수출 증가에 따라 늘고 있는 리콜(시정조치)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은 지난 3월 현대기아차의 에어백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양사는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다.
현대차는 올초 에어백 결함으로 15만5천여대에 이어, 4월 쏘나타(2012~2013년식), 쏘나타 하이브리드 세단(2011~2012년식)을 포함한 총 42만5천여대를 추가로 리콜 조치했다.
기아차도 이달 초 같은 이유로 포르테(2010~2013년식), 옵티마(2011~2013년식), 옵티마 하이브리드 및 세도나(2011~2012년식) 등 50만7천대를 리콜 조치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 시장에서 리콜을 단행한 차량은 총 110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리콜에 따른 비용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액이 상당해 현대기아차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리콜이 늘어나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다만 리콜의 증가가 가지는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리콜에 대한 인식이 안 좋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리콜 비율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리콜 조치를 받는 것보다 자진 리콜의 비율이 높은 상황인데, 이는 고객의 안전을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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