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ARM의 파트너사들이 2017년까지 총 1천200억개의 ARM 기반 반도체를 출하했습니다. 올해 현재까지는 누적 1천300억개로 추산됩니다. ARM 기반 기술이 적용된 1조개의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대를 여는 것이 ARM의 목표인데, 차츰 달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안 스마이스 ARM 클라이언스 사업부 수석디렉터는 1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ARM 테크데이 2018'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ARM은 세계적인 팹리스 업체로, 특히 모바일용 AP의 90% 이상은 ARM의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삼성전자 엑시노스의 설계에도 ARM의 기술이 이용된다.
이러한 ARM의 영향력을 알아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6년 3조3천억엔(약 33조5천억원)에 ARM을 인수하기도 했다. ARM 기반 반도체로 1조개의 기기를 연결하겠다는 ARM의 목표는 손 회장의 포부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ARM의 행보도 분주하다. 올해 ARM은 지난 2월 AI칩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도록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프로젝트 트릴리엄'을 공개했다. 6월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18'에서는 새로운 CPU인 Cortex-A76과 GPU인 MALI-G76, VPU인 MALI-V76을 공개하며 신제품 출시에도 열을 올렸다.
ARM에 따르면 CORTEX-A76은 전작인 A75에 비해 최대 성능이 35% 향상됐으며, 전력 효율은 40% 개선됐다. 스마트폰에 노트북(Laptop)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면서 전력 효율은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MALI-G76은 전작인 g72보다 최대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각각 30%씩 높였고, 셰이더 코어(Shader Core)를 최대 20개까지 설정함으로써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V76의 경우 원활한 UHD 8K 영상의 인코딩·디코딩을 목표로 했으며 전작 대비 디코딩 성능을 2배 늘렸다.
스마이스 수석디렉터는 "무어의 법칙이 이전만큼 유효하지는 않지만 ARM은 계속해서 SoC(시스템온칩) 성능 개선을 이뤄왔다"며 "효율성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스마트폰 기기에서 35%의 성능 개선을 이뤄냄으로써 반응성을 개선하고, 게이밍·웹브라우징 등에서 사용자 경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마이스 수석디렉터는 신형 GPU의 경우 최근 스마트폰 업계의 대화면 추세와 가상현실(VR) 구현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점 커지는 화면과 VR은 스마트폰에서 화면 해상도를 높여야 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특히 VR의 경우 사용자 경험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려면 초당 90~120fps의 프레임 속도를 구현해야 하는데 ARM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제품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이스 수석디렉터는 앞으로 기기 간의 연결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G는 커넥티비티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 있으며, 앞으로 상시 연결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선(線)이 없어도, 코드가 없어도 상시 연결될 수 있는 세계를 꿈꾼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이스 수석디렉터는 지난 1년 간 거둔 '디자인스타트(DesignStart) 2.0'의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RM은 지난해 SoC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자사 프로세서의 라이선스 비용을 무료화한 '디자인스타트(DesignStart) 2.0'을 발표한 바 있다.
스마이스 수석디렉터는 "평가판인 '디자인스타트 이밸'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3천명 이상이 IP를 다운로드받았고 이 중 25%가 아시아 사용자들이었다"며 "이를 토대로 디자인스타트 프로도 지난 1년 간 300개의 라이선스가 구입됐고 이 중 40%가 아시아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윤선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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