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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 "문재인 정부와 보조 맞추며 협력"


[아이뉴스24 전종호 기자]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한 무소속 원희룡 당선인이 “더 겸손하게 도민 속으로 들어가 귀를 기울이겠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13일 오후 9시께 제주시 이도2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들어선 원 당선인은 발 디딜 틈 없이 캠프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출처=뉴시스]

원 당선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저는 제 삶과 지난 정치의 과정을 뼈저리게 되돌아봤고 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권력을 만드는 것도 권력을 바꾸는 것도 도민이고 권력을 통해 제주의 위대한 업적을 만드는 것도 도민들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술회했다.

원 당선인은 “제가 자유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끝까지 ‘제주도민당’ 소속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저는 권력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도민에 의지하고 도민만 바라보며 도정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는 무소속이기 때문에 제주도의 문제를 제주도민의 시각에서 독자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며 “도정에 전념해서 파급력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제주에서 새로운 정치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원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와의 협치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바로잡기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보조를 맞추면서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예산확보 등 중앙정부와의 소통 과정에서 무소속의 한계점에 부딪힐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원 당선인은 “대통령과 정부가 당이 다르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는 그런 속 좁은 정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불필요한 걱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당선인은 4·3을 잘 받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제주가 하나의 집안이라고 한다면 집안의 가장 큰 대사는 4·3”이라면서 “국회의원 하는 동안에 4·3과 함께하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4·3 행방불명인 유족협의회 회장님이 이번에 꼭 투표해서 저를 당선시키겠다고 했지만 돌아가셨고 오늘이 영결식이었다”면서 “다른 일들도 열심히 하겠지만 4·3을 잘 받들라는 회장님의 유언에 잘 따를 것”이라고 약속했다.

원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분열된 제주를 하나로 만드는 큰 정치를 해내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일은 제가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선거는 경쟁과 갈등이 있기 마련이어서 제가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상대였던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포용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원 당선인은 “도민 여러분들께서 주신 뜨거운 지지와 힘으로 도민들의 삶의 밥상을 차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당과 진영의 울타리를 넘어 제주의 인재를 포용해 드림팀을 구성하고 도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11시 25분 기준 개표가 67.8% 진행된 상황에서 원 후보는 52.5%(12만2602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지었다.

전종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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