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도민선 기자]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네이버 등 모바일 TV로 시청하겠다는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정작 모바일 중계 서비스가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사흘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상파와 통신, 포털 업체간 중계권 재판매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 이대로 결렬되면 모바일 IPTV나 네이버·카카오 서비스에서 실시간 중계로 월드컵을 볼 수 없게 된다.
실제로 현재 지상파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아프리카TV 한 곳 뿐. 이동통신 3사 모바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옥수수, 올레tv모바일, 비디오포털) 역시 아직 지상파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문제는 이번 월드컵의 모바일 시청을 원하는 이용자는 많다는 점. 최근 DMC미디어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 시청 및 경기 확인을 위해 모바일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64%로 가장 많았다. 모바일 채널 중에는 네이버TV(78.2%)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유튜브(37.8%), 카카오TV(19.7%) 순이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 월드컵 개막 전 중계 협상도 극적 타결 등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를 대표해 MBC가 지난주 네이버·카카오 등과 월드컵 중계 재판매 실무진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지상파는 월드컵 중계권료에 약 1천200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협상대에서 굽히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포털 업계는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등 다른 이슈가 많고 한국 대표팀 성적 기대치가 높지 않아 지상파 눈높이에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지난주에도 실무 협상을 진행했지만 소득이 없었다"며 "포털 업체와 간극이 너무 큰데 이런 조건에서 중계권을 팔 수 없고, 현재 상황에선 아프리카TV에서만 생중계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분위기가 예년과 같지 않은 상황에서 지상파와 이견이 크다"며 "하지만 개막 전까지 계속 협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도 포털업체들처럼 아직 협의를 매듭짓지 못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악으로는 안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매번 행사가 임박하면 타결되는 경우가 많아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올림픽 때마다 이같은 협상 진통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행사 개막직전이나 개막일날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
지상파와 포털·통신사간 협상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같은 경우 한국 첫 경기인 18일 스웨덴전이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개막때까지도 합의하지 못하면 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스웨덴을 이기면 협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지만, 지면 기대치가 떨어져 모바일 실시간 중계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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