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이 회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화시키고 있습니다."
스벤 데네켄 SAP 제품관리 총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 '사파이어 나우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능형(intelligent) ERP, 차세대 ERP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ERP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ERP는 기업 전체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선진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담긴다. 고객은 이 프로세스에 따라 일할 수 있다. ERP가 SW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SAP는 ERP 소프트웨어(SW)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192개국에 걸쳐 3만9천 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데네켄 부사장은 "과거 머신러닝 등은 기업에 적용되기 어려운 영역이었으나, 최근 2년 사이에 머신러닝이 적용돼 사용되고 있다"며 "이는 내·외부에서 생겨나는 데이터를 전부 실시간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활용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베트남에 있는 공급사가 서울에 있는 제조업체 본사로 보내는 인보이스(송장)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이 머신러닝으로 자동화되는 것이 한 예다.
그는 "지금까지는 본사의 수많은 인력이 인보이스 내역을 타이핑해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해왔지만 이제는 머신러닝이 적용된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대신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간은 줄이고 정확도는 향상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2~3년 새 SAP는 머신러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도 뱅갈로, 실리콘밸리의 중심 팔로알토 등에 연구센터를 두고 있으며 머신러닝과 관련한 개발자 수도 350명에 이른다.
데네켄 부사장은 또 "향후 3년 안에 기존 ERP 영역의 50% 이상이 머신러닝 기반으로 자동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화는 SAP가 머신러닝을 가장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ERP 영역이기도 하다. 이밖에 차세대 분석과 유지보수, 사용자 경험에도 머신러닝을 사용한다.
아울러 그는 "기존과 다른 ERP 경험은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AP는 이날 액센츄어, 딜로이트, 캡제미니 등 세 개 회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제조, 서비스 산업 분야에 맞는 클라우드 기반 ERP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올랜도(미국)=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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