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차 산업혁명 분야 미래 먹거리 사업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특성상 영역이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구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AI(인공지능), 로봇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M&A(인수합병)와 같은 직접 투자부터 벤처투자사를 통한 간접투자방식까지 다양하게 이뤄지는 흐름도 일치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재확보 기준도 AI와 로봇에 초점을 두고 있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AI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일 인공지능(AI)분야에서 세계 석학 2명을 연거푸 영입하는 것은 이러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AI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H.Sebastian Seung) 교수, 펜실베니아대학교 다니엘 리(Daniel D.Lee) 교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SR)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다니엘 리 교수도 삼성 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트부문 선행 연구 조직인 삼성 리서치(SR)를 신설한 데 이어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5개국에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하는 혁신·벤처투자 조직 '삼성넥스트'를 앞세워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달 삼성넥스트의 데이비드 은 사장이 삼성전자 최고혁신책임자(CIO)에 정식 임명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은 사장은 앞으로 삼성넥스트 사장 본연의 업무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동시에 사업부문별 혁신전략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최근 잇따라 영입한 세바스찬 승 교수, 다니얼 리 교수, 래리 헥 전무 등과 함께 5개국에 설립된 AI 연구센터와 연계된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도 일정 부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 역시 미국의 스타트업인 '룸(Loom).AI'에 300만 달러(약 32억원)를 초기 투자했다.
반면 LG전자는 로봇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모양새다. 최근 LG전자가 산업용 로봇 전문 업체인 로보스타 인수에 적극 나선 것도 같은 의미로 판단된다.
지난해 6월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그동안 음성인식, 영상인식, 센서인식 등을 연구해 온 '인텔리전스연구소'를 각각 AI를 전담하는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을 전담하는 로봇 선행연구소로 분리해 확대한 것이다.
현재 LG전자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로봇 하드웨어(HW), 로봇 소프트웨어(SW) 개발 R&D 인력 등을 수혈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로봇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연말 임원 인사에서는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가 묻어난다.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의 CTO 출신 박일평 SW센터장이 영입 1년 만에 부사장에서 LG전자 사장(CTO)으로 고속 승진한 것이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LG전자가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평가했다.
양창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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