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 자회사 라인의 사업 재편 행보가 멈추지 않고 있다.
라인은 네이버 매출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로 일본 및 동남아 메신서 시장을 주도 하고 있지만 최근 수익성이 둔화됐다. 라인은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금융, 웹툰 등 부가서비스를 확장해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라인은 '라인증권' 설립을 위해 일본 금융기업 노무라그룹의 지주사 노무라홀딩스와 합작계약을 이달 체결했다.
라인증권은 라인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이 지분 51%, 노무라가 49%를 가지며, 자본금은 100억엔(약 980억원) 규모다.
라인은 라인 앱에서 주식 거래, 상장지수 펀드(ETF) 판매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라인의 웹툰 사업 부문은 7월2일자로 분사한다. 사명은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로 결정됐다.
라인의 웹툰 플랫폼 '라인망가'는 다운로드 수만 1천900만건에 달하며 일본 만화 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만화 시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라인은 이 시점에서 경영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도 지난 4월 웹툰 플랫폼 '픽코마' 등 콘텐츠 플랫폼을 육성하기 위해 일본 법인 카카오재팬에 약 8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웹툰 시장이 확대되면서 빠른 의사 결정과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고 판단해 (웹툰 관련 부문) 분사를 결정했다"며 "만화 관련 서비스를 확대활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라인은 지난 3월 알뜰폰 사업을 하는 라인모바일의 경영권을 소프트뱅크에 넘겼다. 지난 1월엔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을 위해 라인파이낸셜 자회사를 설립했고, 라인 자회사인 라인플러스는 암호화폐 거래의 기반기술이 되는 블록체인 연구를 위한 회사 '언블락'을 세웠다.
라인의 이같은 사업 재편은 단순히 모바일 메신저에 기반한 게임, 스티커 등 만으로 수익성에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라인의 지난 1분기 주요 4개국(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월 이용자(MAU)는 1억6천5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라인 매출은 502억엔(약 4천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억엔(약 120억원)으로 69% 감소했다.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를 양적으로 늘리는 일이 쉽지 않다. 금융 서비스나 만화, 영상 등 콘텐츠를 제공해 가입자당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은 앞으로 메신저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핀테크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 개발도 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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