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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인력 채용도 '빈익빈 부익부'


SK인포섹·안랩 등 채용 확대…고급인력 쏠림 우려도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보안업계 실적 차이가 확대되는 가운데, 인력 채용 규모에도 격차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성장과 고용이 선순환을 이룬 반면, 소규모 사업장의 경우 그렇지 못해 채용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규모가 큰 보안기업 위주로 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인포섹과 안랩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명, 82명을 증원했다.

지난해 주요 보안기업의 충원 인력은 260명 수준. 이를 고려할 때 선두기업인 두 기업이 전체 채용의 상당수를 책임진 셈이다.

SK인포섹 관계자는 "인력 중심의 컨설팅·보안관제 사업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서 채용을 늘렸다"며 "디지털 시큐리티를 포함한 신사업 분야 인력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안랩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채용한 인력 규모는 전년 동기(2016년 1분기~2017년 1분기) 대비 20% 정도 증가한 수준"이라며 "전 직군에서 인력 채용이 고르게 늘었고 연구개발 직군 채용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두 기업을 제외하고는 이글루시큐리티(49명), 시큐아이(20명), SGA솔루션즈(20명), 드림시큐리티(21명), 라온시큐어(21명), 지니언스(5명·2017년 3분기 대비 2018년 1분기 증원 인력) 등이 인력을 확대했다.

이글루시큐리티와 시큐아이는 전반적인 사업군에서 인력 채용했다고 밝혔다. SGA솔루션즈는 악성코드 분석가 등 보안 인텔리전스 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드림시큐리티는 블록체인·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 관련 인원을 지속 충원하고 있다.

또 라온시큐어는 올해 신입공채를 실시하는 등 채용을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 상장한 지니언스는 공시 상 5명의 인력이 늘었지만, 실질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명 이상을 채용하며 투자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정보인증, 한국전자인증, 케이사인, 한컴시큐어, 시큐브 등은 전년 대비 임직원 수가 소폭 줄거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윈스와 파수닷컴의 경우, 임직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각각 18명, 40명이 감소해 몸집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윈스 관계자는 "파견관제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인원 변동이 있었고, 이외 단순 입·퇴사 등이 반영된 결과"라며 "1년 단위로 보면 인력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5년여 전에 비하면 인력이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수닷컴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등으로 인력이 축소됐다"며 "올해는 사업확장을 위해 개발자 위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다수 기업처럼 보안기업들도 매출이 높은 기업 위주로 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사업 및 매출 확대에 맞춰 인력을 늘리기 때문. 또 인력 중심의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솔루션 위주로 제품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은 단순 인력 수치만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IT 기술을 접목한 고도화된 보안기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상위기업 위주로 고급인력이 쏠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소규모 기업에서는 능력 있는 직원을 채용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모든 업계가 그렇지만, 고급인력이 상위기업으로 몰리면서 장기적으로 인력과 매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소규모 기업에서는 대기업 위주로 채용이 늘면서 좋은 인력을 채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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