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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아버지' 빈트 서프 "망중립성 폐기, 바람직하지 않다"


구글캠퍼스 3주년 맞아 방한···인터넷 시장 전망 밝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망중립성 폐기는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다. 소비자 보호책이 없어지는 것이다."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인터넷의 미래, 그리고 스타트업' 대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서프 부사장은 TCP·IP 프로토콜 개발을 주도, 인터넷의 역사를 바꾼 전산학자로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린다.

미국 인터넷 시장은 망중립성 폐기로 들끓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FCC)는 내달 11일 망중립성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망중립성은 망 사업자(통신사)가 이를 이용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차별하면 안된다는 원칙이다.

이와 관련 서프 부사장은 한국과 미국은 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소비자 보호책이 사라지는 조치라는 점을 지적했다.

서프 부사장은 "미국에선 시골 지역의 경우 광대역 통신 접근이 어렵고, 통신·케이블사들이 부가 서비스를 늘려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며 "경쟁사들로선 이는 반경쟁적인 서비스였고, 이에따라 망중립성이 원칙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FCC가 이런 망중립성을 폐기하려고 하는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며 "소비자들의 보호책이 없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인터넷기업에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개인정보보호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달 말 유럽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발효도 임박했다.

서프 부사장은 "GDPR 발효가 임박해 최근 프라이버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며 "구글 서비스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데이터를 암호화해 처리하고 있고, 프라이버시 보호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빈트 서프 부사장은 창업가에게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서프 부사장은 "창업을 위해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술 자체에만 몰두해서는 안된다"며 "수익창출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테면 사물인터넷(IoT)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모바일,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될 것 같지만 얼마나 복잡한 시스템으로 구현되는지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빈트 서프 부사장은 최근 남북 관계를 의식한듯 한국이 창업 공간으로서 부상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한국이 여러가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리적이든, 정치적인 의미에서든 한국은 중요한 창업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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