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엘리엇이 지배구조 개편안과 관련해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에 대해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현대차그룹 측은 11일 “지배구조 개편안은 주주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며 “사업 경쟁력 훼손이 불가피한 지주사 전환 등을 요구하는 엘리엇의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엘리엇은 앞서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을 골자로 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이며, 타 주주들 설득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엘리엇은 “우리가 Accelerate Hyundai 제안서를 발표한 이후 현대차그룹은 일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는 형식적인 조치들에 불과하다”라며 “현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28일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존속법인)과 사업부문(분할법인)으로 분할하고, 현대글로비스가 현대모비스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는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통합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기아차의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 교환,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제철‧글로비스 보유 모비스 투자부문 지분 매입 구상도 함께 내놓았다.
하지만 엘리엇은 지난달 23일 제안서를 통해 ▲현대차·모비스 합병 통한 지분구조 효율화 ▲현대차·모비스 잉여금 감소 통한 주주수익률 극대화 ▲순익의 40~50% 배당 실시 ▲다국적 기업 경험 갖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1조원, 현대모비스 6천억원 등 총 1조6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엘리엇은 “자사주 일부 소각과 추가 주식 매입 후 소각 계획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긍정적인 발전이기는 하지만 주주들이 경영진에 기대하는 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엘리엇이 개편안에 대해 최종 반대 의사를 보였지만,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주주들과 소통하는 동시 향후 더욱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그간 우리 그룹은 경영 투명성 및 주주친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으며 앞으로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의 취지와 긍정 효과와 관련해 주주 및 시장과 더욱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상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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