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사실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은 대부분이 뻔한 편이다. 수십 혹은 수백 종에 이르는 몬스터나 영웅을 수집해 육성하고 상대와 맞대결한다는 방식은 이제 진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게임 시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수집형 RPG가 나오지만 대부분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사그라들곤 한다. 아무래도 기존에 이미 자리잡은 흥행작을 버리고 새 게임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 영향이 아닐까 싶다.
그런 면에서 '아케인 스트레이트: 소환된 영혼'은 뭔가 색다른 게임이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가 출시한 이 게임은 마찬가지로 다수의 영웅을 모아 전투를 즐기는 수집형 RPG지만 그 재미를 풀어놓는 방식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엿보였다.
화려한 그래픽 보다는 복고풍 도트 스타일을 내세운 이 게임은 350여종의 카드를 수집해 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나 한번 너 한번 공격을 주고받는 턴제 방식으로 전투가 이뤄지는데 그 방식이 이색적이었다.
이용자는 자신이 미리 생성한 덱 중 무작위로 세 장의 카드를 필드에 내려받게 되는데, 이때 예비로 손에 들고 있는 카드를 상황에 맞게 필드 카드와 교환해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방식이다.
이때문에 게임은 다채로운 방향으로 흘러가는 편이다. 가령 물, 불, 풀 세 가지 속성으로 구분된 카드들 중 동일한 속성으로 통일해 상대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게 가능하다.
아무렇게나 필드에 주어지는 카드로 공격을 시도하면 클리어하지 못하지만 조금만 머리를 쓰면 못 이길 전투도 이길 수 있다는 것. 포커를 연상시키는 대목이었다. 실제 게임 속 캐릭터도 이를 언급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에 힘입어 아케인 스트레이트에서는 단순히 공격과 방어 능력과 민첩도 등의 스탯을 기준으로 전투를 진행하는 기존 수집형 RPG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재미가 느껴지는 편이다.
의외의 잔재미도 있었다. 로비 화면에는 마치 화투패처럼 카드들이 나란히 쌓여 있는데 이때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한 장씩 뒤집힌다. 실제 카드 놀이를 즐기는 듯한 연출처럼 느껴졌다.
이처럼 아케인 스트레이트는 기존 수집형 RPG들과는 다른 재미를 구현했다. 익숙함을 파고드는 새로움이 과연 시장에서는 어떠한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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