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세계푸드가 할랄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대박라면'이 출시 한 달만에 200만개가 판매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식품업체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신세계마미를 설립한 신세계푸드는 올해 초 첫 제품으로 대박라면 김치맛과 양념치킨맛 등 2종을 개발했다.
대박라면 김치맛은 신세계푸드가 자체 개발한 액상소스를 넣어 기존 분말 스프를 넣은 라면보다 진한 김치찌개의 맛이 느껴진다. 양념치킨맛은 매콤달콤한 치킨 후레이크를 넣어 맛과 비벼 먹는 재미가 있다. 또 두 제품은 동남아 현지 무슬림에게 판매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자킴(JAKIM·이슬람개발부)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먹어도 되는 식품'을 말한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축·처리·가공된 식품과 공산품에 부여하는 기준이다.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은 할랄 인증제품만이 위생적이며 맛·질·신선도가 뛰어난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믿는다.
대박라면의 개발을 마친 신세계푸드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의 대형마트, 식자재 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500여 곳에서 시식행사를 펼치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동시에 말레이시아 현지 TV, 라디오, 극장, SNS를 통해 대박라면 알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대박라면은 출시 한 달만에 200만개, 1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당초 계획했던 연간 목표 80억원의 20%를 달성했다. 특히 대박라면 봉지라면(4개입)의 가격이 18.8 링깃(5천155원), 컵라면 4.6~5.2 링깃(1천261~1천425원)으로 말레이시아 현지 라면 대비 3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올린 실적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신세계푸드 측은 분석했다.
양성용 신세계푸드 사업기획팀장은 "한류가 불고 있는 동남아에서 가장 한국적인 메뉴로 알려져 있는 김치와 양념치킨 두 가지 맛에 대한 호응이 판매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무슬림이 제품 구매 시 가장 중시하는 자킴 인증을 획득해 신뢰를 높였다는 점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15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 기간에 가정에서 소비할 식료품을 미리 구입하는 무슬림을 위해 현재 대박라면의 생산량을 20% 높이고 대형마트에서 시식 및 경품행사를 펼치며 판매 중이다. 이와 함께 라마단이 끝나는 7월부터는 국내 무슬림 거주 지역을 중심으로 수입, 판매해 한국과 동남아에서 동시에 대박라면의 인지도와 인기몰이에 나선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 2천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라면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달성하고 내년부터는 고추장·간장·불고기 등의 할랄 인증 소스를 활용한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 시장에서 한식 소스를 활용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과 가정간편식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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