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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정책 효과…은행·증권 '금융영토' 아세안으로 확장세


국내 해외 점포 66% 이상 아시아 지역 몰려···당국 유기적 지원도 절실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新) 남방정책'과 함께 국내 금융회사들의 아세안 지역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과 신남방정책'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점포 수는 431개로 전년 대비 24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해외 점포의 66% 이상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24개 신규 점포를 살펴보면 미얀마(4개), 인도(4개), 캄보디아(2개), 라오스(2개), 베트남(1개) 등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진출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자금수요가 풍부한 동남아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소액대출업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신한베트남은행'의 경우 베트남 내에서 HSBC 은행을 제치고 작년 말 총자산 기준 외국계 은행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난해 각각 미얀마와 인도 소매금융 시장에 진출했으며, BNK 캐피탈은 미얀마·라오스 등에서 소액 대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의 경우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을 태국에 수출하고 매출 수수료의 일부분을 취득하는 등 다양한 해외진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아세안 지역 진출은 작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제19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및 베트남, 인니, 필리핀 순방을 계기로 발표된 '신(新) 남방정책'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남방 정책'은 아세안 10개국, 인도와의 교류·협력 확대를 통해 한반다와 지역 간 연계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아세안은 작년 기준 GDP 2조 7천억 달러를 기록한 세계 5위의 거대 경제구역이다. 또 인구 6억 4천만명 중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로 구성돼 미래성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정부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아세안 진출에 발맞춰 현지 국가와의 협의를 통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베트남 중앙은행과 금융당국 최고위급 회의를 통해 금융인프라·핀테크 협력 확대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했다.

또 국내 금융회사들이 현지 영업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 개선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근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리스크 관리 자격 시험을 국내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전까지는 인도네시아 내에서만 시험 응시가 가능해 현지 파견 직원들이 곧바로 업무에 투입되지 못하는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신남방 정책을 계기로 아세안 및 인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전력이 뚜렷한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세안과 같이 개발도상국이 다수 포함된 지역의 경우 국가 간 경제협력, 국내기업과의 동반 진출, 인적교류, 금융협력 등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금융당국은 신남방정책을 계기로 일관성 있고 유기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도 글로벌 금융 환경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현실에 맞춰 진출 지역에 상황을 고려해 기존 방식 외에 디지털 방식으로의 진출도 계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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