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가상화 전문기업 틸론이 이르면 내년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한다.
틸론은 내년 상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내후년까지 상장한다는 목표다.
틸론은 4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이 같은 코스닥 이전상장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틸론은 데스크톱 가상화(VDI),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등을 핵심 기술로 보유한 기업이다.
VDI는 컴퓨터 속에 또 다른 가상 컴퓨터를 만들 수 있게 돕는 기술. 사용자가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다양한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데스크톱에 접속할 수 있게 돕는다. 최근 사내 보안을 강화하고 스마트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DaaS는 온라인에서 가상 데스크톱을 신청해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VDI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내에 여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반면 DaaS는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없고 비용 또한 저렴하다.
이춘성 틸론 전무는 "일반기업·공공기관·교육기관 등에서 이용편의성, 자산관리 측면에서 VDI 도입과 DaaS 사용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틸론은 작년 9월 출시한 제로클라이언트, 블록체인 사업으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제로클라이언트는 VDI에 최적화된 기기로 PC와 달리 가동 부품을 없애고 모든 작업을 VDI에 접속해 사용하도록 한 기기다.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만으로 컴퓨터를 이용하는 효과가 있다.
틸론이 내놓은 제로클라이언트는 소프트웨어 기능이 탑재된 일체형 장비다. 장비 판매가 늘수록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과 다르게 매출이 크게 증가할 거란 게 회사 측 전망이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 전자문서의 위·변조를 검증하는 솔루션으로 신규 매출을 창출한단 계획이다.
틸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8% 늘어난 1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8억5천만원, 당기순이익 6억3천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86.2%, 357.8% 증가했다.
올해는 제로클라이언트 등 일체형 장비 매출 확대, VDI·DaaS 등 기존 사업 매출 신장으로 2배 이상의 매출 확대를 노리며 공격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기존 고객사를 중심으로 VDI 확대 도입이 예상되고 PC를 대체하는 제로클라이언트 공급 예산도 이미 확보한 상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틸론은 새로운 성장 도약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IT전문가 최용호 전 유비쿼스 대표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하고 최백준·최용호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를 꾀했다. 기존 최백준 대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연구개발에 매진한다.
최용호 대표는 브리지텍 부사장, 크로스젠 대표, 알티베이스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로 현재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장을 겸하고 있다. IT 업계 전반에 경험이 풍부하고 경영 역량이 높다는 평가다. 이에 최백준 대표는 최용호 대표를 영입하기 위해 지난 1년여간 삼고초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틸론은 새출발을 위해 마곡지구에 신사옥도 마련했다. 이르면 내년 8월 지상 8층, 지하 2층으로 구성된 신사옥이 완공된다. 새로운 사옥에서 틸론은 기존 연구소를 확대 개편, 연구센터를 새롭게 구축하고 주력제품의 기능 업그레이드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백준 틸론 대표 "일본에서 DaaS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다"며 "일본 주요 통신사와 서비스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영입한 COO가 외국계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 해외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이를 통한 수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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