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이달 들어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고 있다. 1일 전문가들은 한반도 리스크 완화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향후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0%(8.60원)나 떨어진 10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가치는 반대로 약세를 보였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원/달러 환율은 2일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며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이 예상보다도 큰 성과를 얻어낸 것이 원화 가치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부도 위험도를 평가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도 남북정상회담 이후 45bp까지 하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다.
김현진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남북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대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되는 양상"이라며 "이 같은 평가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 및 외국인의 국내증시 투자심리 회복은 환율 하락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5월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 회의 및 미국 경제사절단의 중국 방문 등의 글로벌 이벤트를 무난하게 넘긴다면 이 같은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며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단 긍정적 반응을 내놨고 북미 정상회담이 5월 말로 앞당겨진 것도 회담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공적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기대감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 내 주식, 채권 및 원화가치의 트리플 강세 압력을 높일 여지가 높다는 기대다. 그리고 이는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소비심리 등 내수경기에도 적지 않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추세적인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 같은 달러 대비 원화 강세 흐름이 길게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달러 가치는 2017년에 이어 2018년 들어서도 약세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상재,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는 외국인의 투자 확대 요인이나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강화로 인한 달러화 강세와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은 달러화였다는 설명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달러화 강세로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질 경우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외국인 투자 확대와 금리 하락은 단기적인 추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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