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30일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우리 안보의 자발적 무장해제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깜짝 이벤트는 차고 넘쳤지만,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핵심 과제인 북핵 폐기 문제는 단 한 걸음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추상적인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어디에도 북한의 핵 포기 약속이 담겨 있지 않다"며 "오히려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모호한 문구를 삽입해서 향후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핵우산 정책을 무너뜨릴 빌미만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면 주한미군과 유엔사령부의 한반도 주둔 근거부터 사라진다"며 "저와 한국당은 완전한 북핵 폐기와 대남적화통일을 규정한 북한의 제도적 장치가 제거되지 않는 한,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 전환에 동의할 수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 선언문 1조 1항의 '민족 자주의 원칙을 확인한다'라는 내용을 언급하며 "'우리 민족끼리'로 표현되는 '민족 자주의 원칙'은 북한의 대표적인 통일전선전략이자, 한국 내 주사파들의 이념적 토대"라면서 "이처럼 비정상적인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이루어진 이면에는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문재인 정권의 언론 장악과 여론 조작으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선뜻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남북이 합작으로 벌이고 있는 위장 평화쇼의 미몽에서 벗어나 저와 한국당에게 자유와 평화를 지킬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홍 대표는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정상회담 결과와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 부었다.
그는 "북핵 폐기 문제는 북미 간 문제가 아니라 남북 간 문제인데, 왜 북미 대화에 맡기고 우리는 방관하느냐"면서 "처음에는 '운전자론'하다가 그 운전대를 김정은한테 넘겨주고, '중매자론'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방관자론'을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북미 회담에서 걱정되는 것은 북핵을 동결하고 ICBM 개발 중단으로 미국 안위만 챙기는 것으로 한반도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송오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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