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11년 만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북·미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오전 9시30분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났다. 정상회담이 종료되면 양측의 합의문 서명과 '판문점 선언'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남북정상회담을 반기듯 장중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앞서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시장에서는 개성공단 진출 기업, 건설사 등이 포함된 남북경협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제 증권가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넘어 실제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미 정상회담에 주목한다. 남북의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에는 정전협정에 함께 서명한 미국의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제 개방에도 미국이 중요 역할을 한다. 현재 북한의 경제제재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북한과 거래하는 제 3국의 개인, 기업, 금융기관에 제재를 가하고 지난 11월에는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의 압박은 국제연합(UN)의 대북제재 결의와도 관련이 있다. 사실상 미국이 UN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서다. 남북 경제협력이 물꼬를 트려면 미국과 UN의 대북제재 완화가 선행돼야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이 원하는 국제사회로부터의 위협 해소, 경제 이득 등 미국과의 회담을 통해 속도와 방향성을 설정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후 국제적으로 대북 경제제재 해제 움직임이 나온다면 실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산업이 무엇일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에너지, 공산품, 사회간접자본 등 남북 생산차이가 큰 산업이 주목된다.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산업도 기대된다. 또 중국, 러시아와 함께 진행할 신북방 정책의 수혜를 입을 기업도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통일 수혜주가 남발하고 관련 업종의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은 기대감이 먼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국제적 경제제재 완화 여부에 따라 실제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만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효원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