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쿠팡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40.12% 증가한 2조6천846억원, 영업손실은 13.02% 늘어난 6천389억원, 당기순손실은 19.88% 증가한 6천735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쿠팡이 지난해 3조원의 매출액과 5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대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5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를 모두 소진한 쿠팡은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물류센터를 담보로 3천억원을 대출받았으나 결국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쿠팡의 자본총계는 –2천611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10.85%에 달한다. 쿠팡의 기말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 역시 약 3천3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초 쿠팡은 모회사인 쿠팡엘엘씨가 보유한 기존 투자금 중 약 5천100억원을 증자 등의 형태로 받아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올해 운영 자금은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측은 "현재 자본금 상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쿠팡의 기말 기준 보유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잔액 역시 8천13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쿠팡 "영업지표 好好…물류·상품 투자 확대 박차"
쿠팡은 지난해 영업지표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영업손실액이 늘긴 했지만 지난해 매출총이익(5천181억원)이 전년 대비 32.99% 증가해 영업손실율이 2016년 30%에서 2017년 24%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하는 등 성장속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며 물류 인프라를 확장했고 상품 셀렉션도 압도적으로 늘렸다. 현재 쿠팡은 전국 54개의 물류 네트워크와 4천억원 규모의 상품을 확보했다. 또 700만종 이상의 로켓 상품 셀렉션을 갖췄으며 도서·레저·가정용품의 카테고리도 크게 늘었다. 실제 쿠팡의 2017년 말 재고자산은 2천884억원 규모로 재고회전율은 연 12회에 이른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의 고객들은 수백만 가지의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매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99.7% 하루 이내에 바로 받아보게 된다"며 "앞으로도 고객을 위해 좋은 품질의 상품 셀렉션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빠르고 편한 로켓배송과 결합해 스트레스 없는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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