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인공지능(AI)스피커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KT(대표 황창규)는 오는 6월 케이뱅크 등 각 금융기관의 결제·거래수단에 화자인증 기술을 적용, 상용화시킬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사람의 목소리는 개인별로 다른 음성주파수 특성, 즉 성문(voice print)을 갖고 있다. 이를 분석해 미리 저장된 음성과 비교해 본인 여부를 판단하는 게 화자인증이다.
KT는 지난해 케이뱅크 출범식에서 말을 걸어 인증·작동하는 '화자인증'을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자인증을 이용한 결제는 주로 전자상거래 분야에 적용됐다. KT 역시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몰 롯데닷컴과 AI 쇼핑서비스 제공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오는 2일에는 K쇼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만으로 주문과 결제를 완료하는 '보이스페이'를 서비스한다.
◆AI스피커로 금융거래까지 …화자인증 '주목'
KT는 지난해부터 4명의 전담 개발인력을 투입, 화자인증 기술을 개발하고 고도화해 왔다. 연내 AI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에 KT인증 앱을 탑재, 화자인증 결제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우선 유선시장 1위 사업자의 이점을 살려 AI스피커이자 셋톱인 기가지니에 화자인증을 통한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향후 다양한 AI디바이스로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채희 KT AI사업단 단장은 "FIDO 인증을 거쳐 6월 기가지니에서 화자인증을 통한 결제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IDO(FIDO, Fast IDentity Online)는 지문·홍채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인증에 관한 국제 표준이다.
한편 SK텔레콤도 화자 인증 관련 기술을 개발한 상태. 다만 적용은 고민 중이다. KT를 시작으로 AI 스피커에 화자인증을 통한 결제기능 도입이 확대될 지도 주목된다.
화자인증 특징과 준비중인 서비스는.
"화자인증은 음성 특징을 추출하고 발화자의 성문 고유의 특성을 파악해 동일 화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술이다. 소리라는 것이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사람의 목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어 기준을 잡기가 어렵다. 다양한 환경에서 실험을 통해 일반적인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준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화자인증이 도입되면 고객이 AI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에서 상품이나 컨텐츠를 구매 할 때 고객 목소리만으로 신용카드 간편결제가 가능하다. 송금 등 금융거래 시에도 본인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족 목소리는 90% 일치한다고 한다. 미국에서 TV 앵커 목소리로 오주문 사건도 있었다.
"화자인증은 공인증인서와 같은 1대1 서비스다. 입력한 비밀번호(목소리)가 맞는지 확인하는 기술이다. 가족끼리도 개인 목소리 특징을 구분할 수 있다."
미국에서 다량의 오주문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아마존 에코의 주문 시나리오가 화자인증이나 PIN 입력 없이 음성인식만으로 이뤄진 때문이다. 고객 본인 목소리만으로 결제하는 화자인증 솔루션을 적용하면, 뉴스 앵커의 목소리로 결제되는 식의 문제는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화자인증을 적용하려면 갖춰야 할 조건은.
"신용카드사, 은행 등 금융기관과 규제기관에서 이를 수용하기 위한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 지난 2015년 BC카드의 사례를 보면, 화자인증 도입 신청 시 사칭율이 0.05%이었고, 이듬해 5월 최종 적용 시점에서 개선된 사칭율은 약 0.01%였다.
현재 KT는 인식률 90% 이상·사칭율 0.01% 이하를 기준으로 금융기관에 적용 신청을 추진하려 한다. 또 이미 2016년 'KT인증' 앱을 통해 국제규격인 FIDO 인증을 받은 상황이고, 이를 기가지니에 적용할 계획이다."
KT '화자인증'과 K쇼핑 '보이스페이' 차이는 무엇인가.
"보이스페이는 서버 기반 화자인증 방식이고, 이번에 선보이는 화자인증 기술은 임베디드 기반 인증 방식이다. 고객의 목소리를 기가지니에서 외부로 보내지 않고 내부에서 인증을 처리함으로써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향후 보이스페이도 임베디드 기반 방식으로 개선 적용 예정이다."
도민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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