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마침내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나서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 합병 방안을 발표했다. 29일 증시에서는 두 회사 주가의 희비가 교차하며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28일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등 출자구조를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과 그룹사와 대주주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 등이 골자다.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모듈과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대 1로 결정됐다.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은 기아자동차에 합병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분할합병 이후의 현대모비스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뜻밖의 결정이라는 반응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으나, 이번 발표된 방안은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수직계열화 체제로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발표 후 현대모비스 주가는 하락중이다. 29일 오전 9시16분 현재 현대모비스는 전날보다 2.29%(6천원) 떨어진 25만5천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5.5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계획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은 현대모비스에 부정적"이라며 "고수익 사업인 모비스의 A/S 부문이 실질적으로 현대글로비스에 완전히 이전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도 "합병비율에 있어 기존 주주들이 다소 불만을 가질 수 있어 보인다"며 "합병비율 산정 과정에서 분할부문의 가치가 9조2천700억원으로 평가됐는데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A/S 사업의 절반을 넘기면서 받은 가치평가로는 조금 낮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대모비스가 그룹 사업과 지배구조의 정점에 설 것이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 및 사업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글로비스는 단순 주당순이익(EPS)의 증가뿐 아니라 양사간의 사업 시너지 효과, 현금 창출력의 증대로 인한 인수합병(M&A) 재원확보, 성장 및 수익성 제고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대주주의 입장에서도 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 글로비스의 시가총액은 오너 일가가 기아차가 소유한 존속 모비스 지분 16.9%를 순조롭게 확보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현대차그룹 관점에서 합병 글로비스의 주가 상승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9.51%(1만6천500원) 오른 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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