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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 나선 더블스타, "먹튀 아냐, 독립경영 보장"


산업은행 "주주권 행사, 사외이사 파견으로 '먹튀' 막겠다"

[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사진)은 22일 오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의지와 향후 계획을 직접 밝혔다. 이날 금호타이어 주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의 이대현 수석부행장도 함께 했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는 97년의 역사를 가진 중국의 국유 상장 타이어 업체로, 아시아 500대 브랜드, 중국 타이어 1위 회사로 입지를 다졌다"고 소개했다. 주요사업은 타이어, 스마트 장비, 공업용 로봇, 폐타이어 재활용 등이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TBR과 PCR 타이어 생산 체제와 중국 최초 스마트 4.0 공장을 보유 중이다.

이날 차이 회장은 한국기업을 인수한 중국기업의 전형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기술먹튀' 가능성 불식에 주력했다.

차이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가 협력해 세계 굴지의 회사로 성장할 것이다"면서 "더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기술을 가져가려는 것이 아니라 상생발전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수 후 철저한 더블스타 본사와 분리된 독립경영을 약속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중고가 정책의 PCR타이어 생산에 주력하고, 더블스타는 중저가 PCB타이어 생산을 맡게 될 것이다"며, "기존의 M&A방식으로 금호를 통제나 소유하려는 것이 아니라 협력·파트너 관계로 삼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금호타이어 본사는 그대로 한국에 두고 한국 경영진에 의해 독자적 경영 형태를 유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수석부행장은 쌍용차나 한국GM 사태와 같은 먹튀 우려가 없느냐는 질문에 "더블스타 인수 후 채권단은 2대 주주로서 주주권을 행사할 것이며, 사외이사 파견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이미 더블스타와 합의했다"며, 더블스타를 최대 주주로 한 금호타이어 매각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이 수석부행장은 차이 회장이 밝힌 독립경영의 의미는 국내 금호타이어 경영은 국내 상임 경영진에 이뤄진다는 의미로 안다"고 해석했다.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과 관련해 차이 회장은 "인수 즉시 자급을 투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설비나 기술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이다"면서도 "금호타이어 한국 공장 실사가 단 한차례 이뤄진 상황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말하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자리에서 차이 회장은 기술먹튀 우려에 대한 해명과 함께 노동조합 협력 당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사측과 노조가 맺은 일체의 협약을 존중할 것이며, 인수와 경영정상화에 노조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에서 인수 추진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국외 자본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바라보는 노조의 시각은 싸늘하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투자할 만한 자본과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광주전남공동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더블스타의 매출이 지난 2011년 1조 7백억 원에서 최근 5천억 원대로 급감했고 부채비율도 180%에 달한다"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국 기업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면 노동자의 기본권과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반대 목소리에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 내 상장기업 수치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전체 더블스타가 가지는 역량을 훨씬 뛰어나며, 인수자금 역시 칭다오 소재 3개 국영기업에서 함께 출자하기로 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인수 행보에 들어간 차이 회장은 기자간담회 이후 금호타이어 노조와 직접 만나 협력을 당부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하지만 양자 간 대화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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