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카카오가 선보일 카카오택시 유료 호출 서비스가 택시 승차난 해소 대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는 유료 호출이 택시 승차난의 원인인 수요·공급 불균형 문제 대응안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택시의 유료 호출은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등 2가지 모델이다. 이용자들은 상황에 따라 기존 방법까지 3가지 호출 모델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호출은 인공지능(AI) 기반의 배차 시스템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목적지를 입력해 호출을 보내면 AI가 기사의 운행 패턴, 목적지까지의 거리, 도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바탕으로 연결 가능성이 높은 택시에 호출을 보내 배차 가능성을 높여준다. 가격은 일반적인 콜택시 호출 비용(1천~2천원)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즉시 배차는 이용자가 호출을 보내면 인근의 비어 있는 택시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호출 정보 확인-수락' 순으로 이뤄지는 일반 배차나 우선 호출과 달리 즉시 배차는 수락 과정 없이 자동 연결을 해준다는 점에서 우선 호출보다 강력한 기능이다. 이용료는 우선 호출 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료 호출 기능 도입과 관련, 택시기사들 사이에선 일반 호출은 수락하지 않게 돼 결국 택시 요금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 결과 택시 공급량이 충분한 시간대와 장소에서는 현재와 같은 일반 호출 이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료 호출은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와 지역, 혹은 평소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서 주로 사용, 이용이 차별화 될 것 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기사가 유료 호출만 골라받을 수 없도록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본래 운영 목적이 이행되도록 서비스를 업데이트 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택시 시장에서 기사들이 유료 호출만 골라 받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전국 택시 기사 수는 26만명에 달하고, 운행 지역이 지역별로 나뉘어 있는 것은 물론 근무 시간과 방식 역시 다르기 때문이다.
시장의 수요 역시 변수가 많다. 승객의 목적지, 기사의 위치, 시간대 등 다양한 여건에 따라 무수한 종류의 운행 수요가 발생하고, 기사들이 선호하는 수요 역시 각기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시 기사 자신이 선호하는 호출이 발생할 경우 이를 유료 호출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락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똑같은 조건의 유료 호출이 또 발생할지 불확실하고, 해당 호출은 근처 모든 기사들에게 보여져 고민하는 사이 다른 기사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유료 호출 기능은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나 지역, 혹은 평소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지역에서 주로 사용, 이에 따른 공급 증대 등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유료 호출이 도입되더라도 현재처럼 무료 호출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시간대와 지역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택시 기사가 유료 호출을 골라받을 수 없도록 정책을 적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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