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김항진 데일리인텔리전스 블록체인사업본부 이사는 기업들이 기존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탈중앙화를 통해 이득이 얻어지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이뉴스24는 8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Next Frontier, 블록체인이 만드는 비즈니스 신세계'를 주제로 IT 전략 포럼 2018(ISF 2018)을 개최했다.
데일리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금융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이사는 "기업이나 기관들을 만나 블록체인이 왜 필요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위에서 하라고 해서 한다'고 한다"며 "지금 진행되는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그렇다"고 꼬집었다.
막연하게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획기적으로 비용을 줄이고, 리스크를 없애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 같다는 기대가 있지만 어디에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른다는 지적이다.
규제 때문에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면서 그 위에 블록체인을 다시 쌓으려고 하면 당연히 비용이 줄지 않으며, 과감하게 시스템 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는 "중앙화 시스템과 탈중앙화 시스템(블록체인)은 경쟁적, 반대되는 관계가 아니라 보완되는 관계"라며 "중앙화 시스템에서 어색한 부분을 탈중앙화할 수 있다면 중앙화에서는 하지 못했던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유, 협업, 다수, 수평적 가치, 이동 및 저장 등이 탈중앙화에 알맞는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블록체인이 ▲대체금융 ▲협업, 공유경제 ▲등기, 정보저장 ▲투표, 기부 ▲사물인터넷(IoT)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 이사는 "많은 시스템 중에서 어떤 것을 끄집어내 블록체인화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의 중요한 특징은 삭제가 안되며 모든 노드가 다 같은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화 했을 때 크게 가치가 높아지지 않는 데이터의 경우 중앙화 시스템에 내버려두고,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경우에만 탈중앙화 시스템으로 옮기는 것이 적합하다고 김 이사는 조언했다.
이는 탈중앙화 시스템으로 옮길 경우 어떤 이득이 있는가도 잘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다. 가치가 이동해 탈중앙화한 뒤 비용이 줄지 않거나 신뢰도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안된다.
예를 들면 투표 시스템의 경우 블록체인화했을 때 신뢰성이라는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으로 변환하기에 적합하다.
기존 마스터서버의 중앙화 시스템의 경우 누군가가 데이터를 수정할 경우 모든 정보가 바뀐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스템 하에서는 기존 데이터를 지울 수 없으며, 새로운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합의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하는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속도를 필요로 하는 작업에는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갖고 간다면 블록체인 프로젝트 시작과 구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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