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세계 경제가 기지개를 켜면서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법안이라는 내적 변수도 등장한 상태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해외경제동향을 보면 예상을 상회하는 경기 회복,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 이에 따른 주요국 양적완화 탈피 현상 속에서 한국경제는 앞날을 예견할 수 없는 흐름으로 치닫고 있다.
차기 한은 총재의 중요성은 이러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우리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통화정책으로 유지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이주열 내정자(총재)는 2일 가진 연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 경제정책과 현안 과제 해결과 보조를 맞추면서도 중앙은행이 가져야 할 중립성과 중요성을 인정 받은 것에 스스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이 내정자는 "우리경제를 둘러싼 여러가지 대내외 여건이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기쁨보다는 책임에 막중함을 절감하고 있다"고 그 소감을 밝혔다.
이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관문을 남기고 있다.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유효적절한 중립과 독립성을 유지 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간 이 내정자가 밝힌 그 중립과 독립성이라는 것은 정권교체 이후에도 연임의 길을 닦은 것만으로 인정받은 듯 보인다.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지명됐다는 사실만으로 찍힌 낙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그간 이 내정자는 현 정부 최대 경제분야 변곡점이라 할 수 있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산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정부 지원 정책이 유효하다는 우리 경제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노동시간 단축 법안 통과에 대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대체고용'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를 긍정적 변화로 기대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 당시에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 대해 법정화폐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이상 가격폭등 현상에 대해 "비이성적 과열로 볼 수도 있다"며 현 정부와 동일한 진단을 내렸다.
한·미 금리역전, 미국의 무역보복, 가계부채 심화, GM사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태에서 차기 임명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된 상태다. 이 난국 속에서 김동연 경부총리와 이 총재는 5일 깜짝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수시로 소통하며 정책 공조를 강화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한은의 수장으로서 이 내정자의 중립성과 독립성 원칙이 위기 타계를 목적으로 한 정부 경제 정책과 맞물려 큰 시너지로 작용할 것을 기대한다.
유재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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