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석유화학 시장이 연일 슈퍼 호황 사이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정유회사들이 원유를 최대로 수입해 석유제품 생산과 판매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원유 수입, 석유제품 생산·수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등 정유제품과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파라자일렌(PX)과 벤젠·톨루엔·혼합자일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2017년 국내 석유수급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입을 제외한 원유 수입, 석유제품 생산·소비·수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11억2천만 배럴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카자흐스탄, 미국, 영국 등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원유 수입선이 다변화됐다. 특히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로 WTI유와 두바이유간 가격이 역전되면서 전년 대비 448.2% 급증했다.
국내 정유사는 신규 정제시설 가동으로 제품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석유제품 생산량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12억 2천만 배럴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의 꽃인 나프타 역시 수요 증가와 신규 정제시설 가동으로 생산량이 17.1% 증가한 3억 배럴을 기록했다.
국내 정유사는 석유제품을 국내·외로 판매하면서 국내 소비와 수출량 역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석유제품 소비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9억4천만 배럴을 기록했다. 휘발유·경유 등록차량이 증가했고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이들의 소비는 전년 대비 각각 0.9%, 1.4% 소폭 상승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의 호조로 나프타 소비량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전체 석유제품 소비에서 차지하는 나프타 비중도 2.4%p 증가한 48.9%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량 역시 5억 9백만 배럴로 2014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3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주력품목 기준 수출순위도 지난해 8위에서 6위로 2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타는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국으로 수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국내 석유화학용 소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출여력이 감소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반면 휘발유에서 동남아 지역과 일본, 미국으로 수출이 증가해 수출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82.2백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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