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50%로 유지키로 결정했으나 예고된 금리 인상을 잠시 미뤘다는 시장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발표 직후 가진 통화정책 기자간담회에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이 "2월 중순 이후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나타낸 점"이 금리 인상 보류를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금통위 역시 금리 인상 동결이 대외적 변화 추이를 지켜보며 변화폭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세계경제 호조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보호무역주의의 강화 움직임 등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향후 그 추이와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과 함께 "당분간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예고한 연 4회 금리인상 타임테이블 상 한미간 금리가 역전돼 대규모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상태다.
그럼에도 한은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미칠 파장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우리 경제의 건전성이 이를 극복하리라 판단하고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펼친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한국의 금리인상과 연계해서 한은의 기준금리가 자동적으로, 기계적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통화정책의 방향은 미국의 금리인상도 고려대상이지만 이것을 포함한 그때그때의 경기, 물가 상황에 따라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시장 역시 111월 금리발표 이후 세계경제 성장이 확대되고, 국내 경기와 물가 판단이 견조한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있은 만큼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미국 파월 연준회장이 미 의회에서 밝힌 것처럼 연 3~4회 이르는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한국으로서도 금역 역전에 대응한 통화정책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 연전을 앞두고 성장경로 전망에 변화가 없다면 한은의 연내 두차례 금리인상 기조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과 신주한 토화정책 기조는 이미 예견된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정부 역시 금리 정책을 통해 경제 규제정책을 가져가는 추세인 만큼 금리인상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판단이다. 이번 금통위의 동결 판단은 물가상승률의 둔화에 있었던 만큼 인상 시기는 신임 한은 총재가 부임한 하반기 직후 물가상승률의 적정성을 따져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압력의 부재로 4월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커지고 있고, 4월 금통위 회의는 신임 한은 총재가 부임하는 첫 번째 회의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물가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집계될 것으로 전망되는 7월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유재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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