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화케미칼이 태양광과 가공소재 부문에서 부진했지만, 주력인 기초소재 사업의 선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리테일 부문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세전이익 1조원대를 돌파했다.
한화케미칼은 22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7천901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9조3천4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7천709억원에서 8천616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기초소재·리테일 사업부문의 쌍끌이 성장
한화케미칼의 주력사업인 기초소재 사업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영업이익 7천901억원 중 약 80%가량이 기초소재 분야(6천311억원)에서 나왔다. 저유가로 인한 원가 안정 효과에다 가성소다와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등 생산제품 가격은 강세가 지속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가성소다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환경규제와 생산설비 문제로 가동률을 줄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가성소다는 지난해 초 대비 70% 상승한 톤당 700달러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가성소다 가격이 톤당 10달러 상승하면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이 90억원 개선된다고 보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가성소다와 TDI는 글로벌 주요 업체들이 환경 규제와 생산 설비 문제로 가동률이 줄어든 가운데 공격적인 생산 전략이 주효하면서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골칫덩어리였던 리테일 사업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리테일 분야 영업이익은 22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인 방문객 수의 증가와 면세점 실적의 점진적 개선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태양광과 가공소재 사업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태양광 부문의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전년(2천125억원)과 비교해 무려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원료가격 상승과 미국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영향으로 일부 제품의 선적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가공소재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22억원을 기록, 전년(359억원)보다 대략 16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판매량이 중국의 사드 영향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만 6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 보일 것"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CA(염소·가성소다), PVC, TDI 사업으로 이어지는 염소 기반 사업은 유가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TDI는 경쟁사의 신규 공장가동이 올해 말에나 예정돼 있다. 또한 가성소다와 PVC는 대규모 증설계획이 아직까지 없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한화케미칼의 기초소재사업부문에 주목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4만2천원으로 유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울러 한화케미칼은 리테일 부문에서도 ▲백화점의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 ▲VIP 서비스 강화 ▲온라인 채널 확대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내면세점에서도 프로모션의 효율성을 개선해 수익성 개선활동을 계속한다는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과 가공소재 분야에서도 실적 반등을 기대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태양광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유럽향 매출 증가로 견조한 실적 지속이 이어질 것"이라며 "가공소재 역시 주요 고객사의 국내 신차 출시 효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이날 보통주 1주당 350원, 우선주 1주당 4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575억3천813만2천700원이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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