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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주주 친화 경영…'주총 분산·전자투표제' 도입


"정부의 지나친 압박은 자율성 훼손" 우려 목소리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분산개최하고 전자투표제를 확대하는 등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SK와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한화그룹까지 주주의 권익을 제고하고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상장계열사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하고, 일부 계열사에서 도입을 시작한 전자투표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 한화그룹 경영자문기구인 경영조정위원회는 12일 주주 권리 보호 및 주총 활성화를 위해 '주총 분산 개최 및 전자투표제 도입'을 각 계열사에 권고했다.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테크윈 등 7개 상장 계열사들은 3월 하순 슈퍼 주총데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를 피해 각 계열사별로 최대한 겹치지 않는 날을 정해 주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영조정위원회는 개인투자자 참여 활성화와 소액주주의 주총참여를 끌어올리고 주주권리 강화를 위해 상장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전자투표제 도입을 권고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총회가 개최될 때 주주들이 외부에서 인터넷으로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지난달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주주로부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아 선임하는 주주친화 제도를 도입했다. 현대글로비스를 시작으로 현대차는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에, 현대모비스는 2020년에 도입한다.

여기에 이번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주주 추천 선임 및 투명경영위원회 확대로 주주 친화 거버넌스 구축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일반 주주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여 주주 권익 향상과 투명한 기업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 역시 지난달 주요 계열사와 정기 주주총회를 나눠 열기로 하는 등 주주친화경영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SK㈜는 지난해 12월에도 주요 지주사 중 최초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해 오는 3월 정기주총에 적용한다.

이 밖에도 효성은 지난달 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을 사외이사로 변경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일감몰아주기나 부당내부거래, 대규모 내부거래 관련 이슈에 대한 사전 심의 및 의결 ▲분할∙합병, M&A, 증자 및 감자 등 주주 가치와 관련된 주요 경영사항 등에 대한 사전 심의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이행점검 ▲윤리경영∙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심의 등을 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책임경영 강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정부의 지나친 압박에 대해서는 경영 자율성 훼손 등을 우려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일 대기업 집단의 자발적 소유지배구조 개편안 등을 분석해 사례를 발표하며 기업의 이행 상황을 반기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날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주주권익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며 "다만 정부의 지나친 강요는 오히려 기업의 자율성을 떨어뜨려 투자의 적기 등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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