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중공업이 지난해 정부의 탈원전 방침과 각종 매각설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에 놓였지만, 자회사의 선전에 힘입어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4조5천236억원, 영업이익 9천25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4.1%, 영업이익은 16.0%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천97억원으로 49.1% 줄었으며 영업이익률은 6.4%로 0.7%p 상승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자회사들의 선전이 컸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4.6% 많은 6천608억원으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 자체 실적으로만 따지자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5조7천442억원, 영업이익은 1천9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4%, 33.8% 줄었다. 또한 이자 비용 등으로 인해 1천2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중공업 부문의 실적 부진에는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의 영향이 컸다. 정부의 새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계획된 신한울 3·4호기가 취소됐고 삼척포스파워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지난해 수주는 전년 대비 44% 감소한 5조510억원으로 급감했다. 수주잔고는 연간 매출의 3배 수준을 유지했다.
◆가스·석탄과 신재생 에너지 쌍끌이 성장 노린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업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신재생 에너지의 확산과는 별도로 가스와 석탄 등 기존 발전원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석탄화력은 동남아 중심으로 발주가 예상되고 있으며 가스화력은 미국과 중동 중심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른 해상풍력과 석탄 노후 발전설비 성능개선(R&M), 신규사업의 규모가 기존 원자력과 석탄으로 인한 축소 사업을 능가하면서 견고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해상풍력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미세먼지 감축으로 석탄R&M 사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가스발전과 신재생, 서비스/환경 부문에서 국내 시장의 비율을 높이고 원전 부문에서는 국내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가스발전, 신재생, 서비스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변환과 동시에 기존 원전의 수출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두산중공업은 올해 목표를 매출액 6조600억원, 영업이익 3천30억원, 수주 6조9천억원으로 정했다.
이영웅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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