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이 12일(현지시각) 4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전시회의 중심 무대는 지난해처럼 인공지능(AI)이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참가 업체들이 보여준 AI는 지난해보다 좀더 일상에 가까운 형태로 등장했다. 가전 업체들은 전시관을 주방, 거실, 자동차 등 생활 공간처럼 꾸며놓고 AI 기술을 시연해 참관객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특히 자연어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AI 음성비서와 가전·모바일·자동차 등을 통합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물인터넷(IoT) 생태계가 경쟁 요소로 급부상했다.
◆알렉사, 구글에 주인공 자리 내줘
지난해 CES에서 가장 목청이 높았던 AI 음성비서는 아마존의 알렉사였다. 올해는 구글의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이슈몰이를 하면서 주인공 자리를 이어받았다.
구글은 건물 외벽과 모노레일 등에 '헤이 구글(Hey Google)'이라는 메시지를 표현하고, 전시장 곳곳에서 사은 이벤트를 하며 존재감을 확대했다.
부스 크기는 작았지만 자사 플랫폼을 탑재한 가전과 모바일 제품, 스피커, 스마트홈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폭넓은 생태계를 과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IFA 2017까지만 해도 아마존 에코 중심으로 AI 시장이 흘러갔지만, 이번에는 구글의 반격이 거세다"며 "아마존 또한 입지를 수성하기 위해 또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LG 위상 여전…중앙 무대 차지
올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연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들이 설치한 초대형 전시관에는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AI 음성비서 빅스비의 적용 범위를 냉장고와 TV, 자동차까지 넓히고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스마트싱스'로 통합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세계 첫 146인치 마이크로LED TV '더 월'을 공개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함께 공개한 8K QLED TV에는 AI로 저화질 영상을 8K급으로 변환하는 AI 기술을 탑재했다.
LG전자의 경우 '씽큐'라는 AI 브랜드를 공개했다. 이를 TV와 생활가전, 스피커에 적용했다. 특히 신형 올레드 TV에는 자체 AI 플랫폼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모두 담아 음성 제어 서비스의 폭을 넓혔다.
◆계속되는 중국 굴기…참가업체 3분의 1 차지
중국 업체들은 올해 CES에서도 화려한 전시관을 설치해 시선을 끌었다.
특히 TV를 주력으로 하는 TCL과 창홍, 하이센스는 각자 QLED TV와 크리스털 사운드 OLED TV, 레이저 TV 등의 브랜드를 내걸고 참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 IT 서비스 업체들도 부스를 차리고 각자의 AI 플랫폼을 선보이며 생태계 확대 전략을 소개했다.
화웨이의 경우 AT&T와의 협력이 불발됐음에도 미국 시장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 업체는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10 공기계를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AI 역량을 어필하기 위해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듯하다"며 "하이얼 등은 컨셔스(Conscious)라는 AI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으며, 알리바바 등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AI 역량을 확실히 드러냈다"고 평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강민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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